26일 밤 평소보다 달이 가깝게 보이는 슈퍼문과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블러드문)이 동시에 일어나는 '슈퍼블러드문'이 뜬다. 달이 크고 붉게 보이는 슈퍼블러드문은 2018년 이후 3년만에 찾아온 현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오후 8시경부터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국립과천과학관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8시 9분부터 태양과 지구, 달이 한 줄로 나란히 서면서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개기월식이 펼쳐진다. 이날 달과 지구의 거리는 35만7311km까지 가까워진다. 

개기월식 상태에서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때문에 달이 평소보다 어둡고 붉은 빛을 띠기 때문에 블러드문(blood moon)으로 불린다. 개기월식 현상은 오후 8시 9분 30초부터 시작되며, 오후 8시 18분 42초에 월식 현상에 최절정(최대식)에 이를 전망이다. 개기월식은 오후 8시 27분까지 약 18분 동안 진행된다.

시야가 트여있는 곳에서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으며 도심지역에서는 시야방해가 적은 높은 지대에서 더 잘 관찰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울진에서 생중계를 진행하고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해설한다.

개기식이 끝나고 오후 9시 52분까지는 달이 지구 그림자를 조금씩 벗어나는 부분식 현상을 볼 수 있다.

개기식이 시작되는 시간과 진행 시간은 예측기관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구 그림자의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아 기관마다 시간 산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NASA(미국항공우주국)는 이번 개기월식 진행 시간을 15분으로 발표했고, 우리나라는 18분~19분 정도로 조금 길게 잡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