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28일 “올해 현충일 행사에서 천안함 유족들이 초청받지 못한 것은 국가보훈처가 의도적으로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성 의원은 “공법단체와 5·18 단체에서만 행사 참석 인사를 추천받고 서해 수호를 위해 전사한 제2연평해전·천안함 유족단체 등에는 추천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 현충일을 앞두고 천안함 유족들은 국가보훈처로부터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하여 부득이하게 선생님을 초청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내용의 양해문을 받았다. 그동안 현충일 행사에는 2~3만 명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참석 인원을 300명 규모로 제한했다. 현충일을 앞두고 보훈처가 현충일 기념식에 천안함 유족 등 서해수호 전사 장병의 유족들을 한 명도 초청하지 않은 것이 보도되자 보훈처는 뒤늦게 유족들에게 초청 의사를 물었다. 보훈처는 유족들이 초청받지 못한 이유를 “보훈단체들이 천안함 유족들을 추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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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훈처가 초청 인사를 추천받은 보훈단체 목록. 사진=성일종 의원실 제공 |
보훈처가 성일종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현충일에 참석한 국가유공자 및 유족 201명은 총 17개 보훈단체에서 추천한 인사들이다. 이 중 14곳은 ‘참전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공법단체이며, 나머지 3곳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구속부상자회’로 모두 5·18 관련 단체들이었다. 보훈처는 위 단체들이 공법단체가 아님에도 이들로부터 참석 인원을 추천받았다.
성 의원은 이에 대해 “보훈처가 5.18 관련 단체들에 초청 인사 추천을 받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면서도 “5·18 단체들을 제외한 다른 비공법단체들을 모두 제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함생존장병전우회, 천안함유족회 등 서해수호 유족단체도 많이 있는데, 이들 모두 제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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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3월 27일,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윤청자 여사가 분향하는 문 대통령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유튜브 국방TV 캡처 |
성일종 의원은 “올해 3월 천안함 10주기 행사에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대통령에게 다가가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했는데, 혹시 청와대와 보훈처가 이번 행사에서도 그런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하여 천안함 유족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천안함 유족들도 5·18 유족들과 마찬가지로 국가로부터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분들임을 보훈처가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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