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불로초, 술 문화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얼마전 워싱턴 D.C의 학교로 편입을 하게된 필자는 신입생환영회를 다녀왔다.

1학년은 아니지만 새로운 사람들에게는 거의 필수적으로 가야하는 자리였다.

이런 신입생환영회의 목적은 친목도모이다.

 

그런데 이런 친목도모자리에서 참석율 100%퍼센트를 자랑하는 이가 있다.

그는 우리나라 사회에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불로초이다.

바로 그 불로장생의 불로초는 술이다.

친목도모 자리에 술이 빠진다? 있을수 없는일이다.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과의 서먹함을 술로 없애고

술자리에서 한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한것이 우리나라의 술 문화이다.

이런 술 문화는 말없이 만들어진 누구나 다 아는 룰이다.

 

우리들의 기성세대들도 그랬던 술 문화가

이제는 신세대라 불리우는 우리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전통아닌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신입생환영회가 태평양건너 먼 이국땅에서 까지 행해진다고 하면

다소 의아해 하실 분들도 계실것이고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것이다.

 

사람사는데 다 똑같다는말, 이럴때 써야하는걸까?

술을 마실 자리가 있고, 술을 같이 마실 사람이 있고, 술이 있는데

하지못할 이유가 또 뭐가 있을까? 바다건너 이곳에 이 삼박자가 갖춰진 이상,

이곳에서도 행해지는건 당연하다. 

이런 친목도모 자리는 음주가무(飮酒歌舞)가 천적인 필자에게는 곤욕스러운 자리이다.

 

이런 술자리가 미국사회에도 전혀없는것은 아니다.

미국아이들에게도 신입생환영회라는것은 존재한다.

그들 역시 재미난 게임따위를 통해 지는 팀에게 벌로 술을 마시게 한다.

이는 한국인들에게도 흔한일이다. 하지만 이런 술을 마시는 미국인들은 소수일 뿐이고

대부분은 술을 식사때 즐기거나 집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술을 마신다.

미국인들에게 술은 물을 대신하는 음료정도로 여겨진다.

한국처럼 모임을 통해서 먹고죽자 식의 술자리는 보기드물다.

개성이 강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인들에게 모임은 다소 생소한 자리이다.

따라서 모임의 개념자체가 우리와는 다르다.

 

필자는 대학에 들어와서 몇몇 차례의 모임등에서

축척된 나름대로의 노하우로 술잔을 받지않고도

친해질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하지만 필자처럼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이런 술자리는 지옥처럼

고통스러운 자리일것이다.

 

이런 술자리의 의미는 그 목적에 따라 크게 달라질수 있다.

만약 이런 술자리에서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로써 똘똘 뭉쳐서 미국을 넘어설

선진국이 되겠다는 의기투합의 장이 되겠다면, 이런 술자리는 얼마든지 환영이다.

 

하지만 친목도모라는 이름하에 밤새워 술마시고는 토하고 자고 다음날 일어나서

어제 있었던 일 조차 기억못할 자리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외국까지 나와서 외화를 낭비하며 국제적인 망신까지 할 일을 무엇할라고 할까?

부모님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일하시는데 그 술이 넘어갈까?

물론 놀때는 놀고 공부할때는 공부하는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하지만 술맛도 모르는 젋은이들이 왜 굳이 술을 마셔야만 논다고 생각하는것일까?

 

술 잘마시는 술고래가 대접받는 우리나라의 이상한 군중심리가

이 젋은이들을 술자리로 몰고가는것일까? 무엇이 그들을 방탕한 생활에 물들게 하는가?

 

21세기 떠오르는 태양보다 더 불타올라야 할 젋은이들의 눈동자에

총기조차 찾아볼수 없다면, 과연 우리에게 미래는 있을까?

 

우리사회에 고질적으로 뿌리박힌 그 불로초의 심지를 잘라버려야한다.

 

금주, 금연이 대접받는 사회가 불로장생의 불로초(不老草)같은 술문화를

조로초(早老草)로 만드는 비법이다.

 

이글로 인해 미래를 향해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사는 수 많은 젋은이들의 존재가

무시되거나 오해 받지 않기를 필자는 당부하는 바 이다.

 

워싱턴 D.C. 통신원; 김동연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세계속 코이카'
  • 배진영의 '어제 오늘 내일'
  • 김태완 'Stand Up Daddy'
  • 권세진 ‘별별이슈’
  • 정혜연 ‘세상 속으로’
  • 박희석 ‘시시비비’
  • 이정현 ‘블루오션을 찾아서’
  • 박지현 ‘포켓 저널리즘’
  • 하주희 ‘블루칩’
  • 이경훈 현장으로’
  • 김광주의 뒤끝
  • 백재호의 레이더
  • 고기정의 特別靑春
  • 슬기로운 지방생활
  • 이상곤의 흐름
  • 서봉대의 되짚기
  • 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 취재본부는 지금’
  • 조갑제 기자의 최신정보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