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건물=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새 수장으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에리카 슈워츠 전 부 의무총감을 지명했다. 그간 백신 회의론에 힘을 실어왔던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석이었던 CDC 국장 자리에 슈워츠 박사를 지명했다. 브라운대 의대 출신으로 미군 군의관을 거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부 의무총감을 지낸 슈워츠 박사는 대표적인 백신 찬성론자로 꼽힌다. 그는 특히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의 안전성을 적극 옹호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 의학을 지지해온 인물이다.
이번 인사는 전임 수전 모나레즈 국장이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갈등 끝에 해임된 지 약 8개월 만에 이뤄졌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자녀 교육과 건강 문제에 민감한 학부모 유권자들을 의식해 ‘백신 회의론’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백신 정책을 둘러싸고 논란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제약사들을 향해 코로나19 백신의 효능 입증 자료를 대중에게 공개하라고 압박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은 추가 접종(부스터샷) 대상을 고령층 등 고위험군으로 대폭 제한했다. CDC 역시 34년 만에 신생아 B형 간염 예방접종 권고를 폐기하는 등 기존 보건 체계를 뒤흔드는 조치를 단행했다.
특히 케네디 장관 취임 이후 보건 정책 기조는 더욱 급격히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CDC 예방접종 자문위원 17명을 전원 해임했고, 이에 대해 전직 CDC 국장들까지 나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미국 의학계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사실상 ‘백신 음모론’에 동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실제로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와 예산 삭감을 추진하며 국제 보건 협력에서도 발을 뺐다. 이로 인해 전 세계 백신 공급과 질병 대응 체계가 위축됐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