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이란군이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될 경우 홍해도 봉쇄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15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침략적이고 테러적인 미국이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이란 상선과 유조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의 봉쇄 조치가 계속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압돌라히 소장은 이어서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만,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란은 국가 주권과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군이 언급한 홍해 봉쇄는 예멘 남서부와 지부티(에티오피아 북동쪽) 사이의 지정학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 차단을 말한다. 2024년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초토화 작전 당시 예멘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며 해당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 역내 불안을 고조시킨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태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봉쇄된다면,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을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동쪽 수출길이 차단된 상태다. 유일한 대응책은 국토를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보낸 뒤 유조선에 선적하는 방법이다.
이란이 언급한 '홍해 봉쇄'가 현실화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막힐 경우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완전 고립'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사우디 원유 주요 수입국인 한국, 중국, 일본도 위태로워진다.
일각에서는 북쪽 수에즈 운하를 우회로로 제시하지만, 초대형 유조선이 이곳을 통과하는 건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 2021년 길이 400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강풍과 모래바람으로 수에즈 운하에 좌초해 6일간 물류가 마비됐던 사례를 고려하면, 초대형 유조선의 운하 통과는 잠재적 위험이 크다. 좁은 길목에서 사고가 재발할 경우 전 세계 물류망은 또다시 회복 불가능한 치명타를 입게 된다.
설령 수에즈 운하를 무사히 통과한다 해도 동북아시아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지중해와 대서양을 거쳐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 나오는 경로를 택해야 한다. 그럴 경우 항해 거리가 약 6000km~1만km 가량 늘어나며, 운송 기간은 최소 10일에서 14일 이상 추가로 소요된다.
홍해 봉쇄에 의해 촉발될 보름에 가까운 원유 공급 공백은 국내 정유 시설의 가동 중단 위기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급 체계 전반에 치명적인 차질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또한 선박 회전율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해상 운임 지수마저 폭등시키는 연쇄 반응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더하게 될 위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