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에서 물을 만든다”…노벨화학상 수상자 오마르 M. 야기 교수, 고려대 강연

MOF 소재로 기후위기·물 부족 해법 제시…“과학은 더 큰 문제에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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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에서 강연 중인 오마르 M.야기 교수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M. 야기 교수가 기후위기와 물 부족 문제의 해법으로 ‘새로운 소재’를 제시했다. 공기에서 물을 만들어내고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이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고려대학교는 4월 14일 서울 본교 김양현홀에서 열린 ‘Next Intelligence Forum’에서 야기 교수가 “공기와 물, 에너지의 미래를 여는 분자들”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야기 교수가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석좌교수로 합류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야기 교수는 인류가 직면한 핵심 문제로 기후위기와 물 부족을 동시에 지목했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이미 환경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는 깨끗한 물 확보 문제가 더 심각한 위기로 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핵심은 ‘소재’라고 강조했다. 문명의 발전이 새로운 물질의 발견과 함께 이루어져 왔듯이, 기후와 에너지 문제 역시 결국 물질 과학의 영역에서 돌파구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금속-유기 골격체, 이른바 MOF(Metal–Organic Framework)다. MOF는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를 연결해 만든 다공성 구조 물질로, 미세한 구멍을 통해 특정 기체를 선택적으로 흡착할 수 있다. 이 특성을 활용하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포집하거나, 낮은 습도에서도 수분을 모아 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야기 교수는 “이 기술이 이미 일부 장치와 스타트업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MOF가 기후위기와 물 부족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소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기공을 넓히면 구조가 불안정해진다는 이유로 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반복된 실험을 통해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MOF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소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강연에서는 과학 연구에 대한 철학도 함께 제시됐다. 야기 교수는 “We can do better, we can do more”라는 연구 모토를 소개하며, 과학이 사회가 직면한 더 큰 문제에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학은 가장 위대한 평등 장치”라며, 새로운 발견은 종종 젊은 연구자들의 신선한 시각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과의 결합 가능성도 언급됐다. 그는 머신러닝이 소재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지만, 결국 결정적인 발견은 실험에서 나온다고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실험하라(Do the experiment)”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강연은 기초과학이 현실 문제 해결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기후위기와 물 부족, 에너지 전환이라는 복합적 문제 앞에서, 새로운 소재가 하나의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다. 야기 교수가 제시한 방향은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과학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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