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小考-재수록

  •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hanal@chosun.com
  • 업데이트 2006-10-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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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글 창제 560돌입니다. 현재 한글 창제년(1443년)과 반포년(1446년)을 따로 취급해서 한글 창제 시기를 3년이나 까먹고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이들 학자들은 한글 창제 당시는 오늘날과 같은 '반포'라는 개념도 없었을 뿐더러, 현재 한글 창제 및 반포년으로 삼고 있는 1446년은 '훈민정음' 해례본(원본)이라는 책을 만든 해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실제 한글을 만든 해인 1443년을 한글 창제 해로 삼아, 한글 창제 시기를 3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할 부분입니다.
 
아래는 제가 2003년 한글날 즈음해서 쓴 글입니다. 아래 글을 쓸 당시는 한글날 공휴일 재 지정 운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다행히 그 사이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것도 기존의 기념일에서 공휴일로 승격이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4대 국경일에서 5대 국경일을 가진 것입니다.  
 
한글날 공휴일이 폐지되기 전까지 한글날은 기념일이었는데도 공휴일로 지정해 이를 특별히 기념해 왔습니다. 이제 나라의 경사스런 일을 기리는 국경일로 승격되었는데도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국경일(개천절, 광복절, 제헌절, 삼일절)에 비추어 형평성에 맞지 않습니다. 국경일 지정 그 자체로 공휴일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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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小考(1)
 
글쓴 날짜: 2003년 7월1일  
 
1990년, 盧泰愚 정부 시절 인신매매가 번지고, 무역수지는 적자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조폭과의 전쟁을 하고, 경제를 살리자는 캠페인도 일어 났습니다. 내각은 경제를 살릴 방편을 의논한다며 연일 대책회의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내 놓은 결론이 「노는 날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글날과 국군의 날은 다음해인 1991년부터 국정 공휴일에서 제외됐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한글날 만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며 그 부당성을 주장했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글날은 잊혀진 날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정책 결정자들은 국경일을 포함, 한글날을 단순히 하루 「노는 날」로 인식했던 모양입니다.
 
한글날은 1970년 공휴일로 지정 되었습니다. 그때 우리 현실은 「노는 날」을 걱정하는 것은 고사하고, 보리죽도 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달러 한푼 벌기 위해 우리의 누님들의 머리카락까지 잘라서 내다 팔던 때였습니다.
 
그렇게 배고픈 시절에도 조상들은 다 깊은 뜻이 있어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해놓고 특별하게 기념을 했던 것입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중요성은 많은 석학들이 이미 충분히 언급해 놓았습니다.
한글은 문자역사상 만든 날짜와 만든 사람, 만든 목적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문자입니다.
한글은 제자 원리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문자입니다.
한글은 일점 일획도 소리의 법칙을 벗어나지 않아 인류가 만든 문자 중 경제성 면에서 단연 앞선 문자입니다.
한글은 소리 생성원리만 잘 연구하면 앞으로도 수많은 소리를 더 만들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한글은 天地人의 조화를 표현하여 문자에 철학을 담고 있는 유일의 문자입니다.
 
공기가 소중함을 잘 모르듯이 우리는 한글이 없이 단 하루도 우리의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정보화의 강국 대열에 든 것도 한글이란 훌륭한 표기 수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자랑스러운 글자는 아무리 찬양을 받아도 모자람이 있습니다.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은 위대한 문자와 이를 만든 세종대왕에 대해 인류가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의와 예의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1990년 당시 한글날의 공휴일 제외에 대한 반발이 거제자 정부 는 『이번 조치는 임시적인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언제 이 임시적인 조치가 끝이 날 지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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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小考(2)
 
글쓴 날짜: 2003년 10월7일  
 
일부 한글관련 학회나 한글전용론자들이 주장하는 한글과 국어, 한자 문제 등을 들여다 보면 이들이 우리 국어와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라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워 집니다.
 
이들은 한글 창제를 전가의 보도처럼 한글전용론의 각종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끌어다 붙입니다. 이들은 한자와 한글을 자주 대조하면서 한자를 쓰는 것은 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저의 본 기자칼럼 중 「한글날 소고」(게시물 28번, 게시물 8번도 참조)라는 글에서 저는 한글날을 당장 국경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한글은 우리 민족이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자 우리 민족에게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정신적, 경제적 에너지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글날을 국경일(혹은 공휴일)로 정하는 것은 세종대왕과 이 위대한 문자에 대해 우리가 표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에 불과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한글에 대한 이 정도의 예의도 표시할 줄 모르는 후손이라면 나라와 역사를 유지시킬 자격이 없다고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글전용론자들의 가장 큰 오류는 위대한 한글과 우리의 국어를 잘못 이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국어 사랑과 한글 사랑을 같은 선상에 놓기도 하고, 어떤 때는 벗어나기도 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글의 위대함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데 너무 자주끌여붙혀 사람들을 정신없이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글전용자들은 자신들이 무슨 주장을 하고 있는지부터 좀더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글을 사랑하자는 주장을 하는 것인지, 국어를 사랑하자는 것인지, 한자를 너무 일찍 배우지 말자는 것인지, 한자를 아예 추방하자는 것인지,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쓰지 말자는 것인지, 한자가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된다는 것인지, 국어에 한자가 필요없다는 것인지 등등을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글 전용론자들 주장이 한자 무용론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저는 한글 전용론자들을 곧 한자 배격론자들과 같다고 보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글 전용자들은 한글만으로 뜻을 충분히 전할 수 있는데 왜 한자를 쓰느냐는 주장을 합니다.
이들은 한글전용이 곧 국어 사랑이고 따라서 자신들이 주장하는 한자배격은 지고지순의 善을 행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더 나아가 이들은 한자를 우리말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단정하고 한자 교육 자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은 대부분의 한글전용론자들이 한글과 국어의 기본적인 구분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1)우리 조상이 무슨 짓을 했든 간에 우리말 단어의 70%는 한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한자를 버리면 국어자체를 버리는 것이 되어, 한자를 버렸을 때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뜻이 됩니다.
 
한자어로 된 단어를 한글로 표현했다고 해서 한자에서 온 그 본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은 한자어의 음가를 표기하는 데 편리함을 주지만, 한글로 표기한 한자어 음가에 단어의 본 뜻이 완전히 녹아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한자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생각 없이 「가족(家族)」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합시다. 비록 한자를 모르고 가족이란 단어를 사용했다고 해도 가족이란 단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단어가 한자 家族으로 구성된 말이란 것은 거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뜻만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면 한자가 숨어 있든 없든 한글로 의미 전달하는 데 무슨 불편이 있느냐고 물을 지 모릅니다.

즉 그냥 가족이란 음만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가족이란 뜻을 충분히 전달 할 수 있다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영어의 Family란 단어가 한자 도움 없이 가족의 개념을 유지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한자어 단어의 경우 한자의 도움 없이 음가만 차용해서 단어를 유지하게 되면 우리말의 어원과 어형은 완전히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말이란 항상 진화를 하는데 이 진화의 방향이 전혀 계통도 없이 종잡을 수 없이 진행되어 나중에는 아주 이상해 져 버립니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한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전해지게 되면 결국 그 음가가 도중에 변형이 되어 「가죽」, 「가적」, 「개족」, 「고족」 등 으로 변형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현재 북한에서 한자말인데 음가가 변형되어 어원을 모르는 이런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래는 한자말에서 비롯되었는데 한자를 쓰지 않다보니 음만 비슷하게 살아 있는 단어가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언어 변천사에서 원음이 변형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말을 보면 한자말 단어가 원형이 변형된 예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적습니다.
「흉악하다」란 말이 지방에 따라서는 「숭악하다」는 식의 발음으로 것이 음가 변형의 한 예입니다. 우리 말 중 한자어로 된 단어는 수백년이 지나는 동안 원음이 거의 변형되지 않고 통일되어 내려왔던 것입니다. 한자의 음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순 우리말은 지방과 세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성 변화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아적」이란 단어가 「아침」이 되고, 도야지가 돼지란 단어가 되듯이 말입니다.
 
2) 한자를 모르면 우리의 언어의 생성에 큰 제약을 받습니다. 「家(집)」라는 단어가 집이란 뜻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안 연 후에나 이 말에서 파생되는 「가계」니, 「가업」이니 「가전제품」이니 하는 말과 혹은 새로운 개념의 단어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한자말로 된 우리말은 국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단어는 기존에 만들어 놓은 단어 이상 확장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을 맞이합니다. 온 국민이 한자어에서 온 단어가 우리 말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한자의 뜻에 의존해서 단어를 만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고, 결국 새로운 단어의 생성이 더디거나 아예 불가능해지게 됩니다.
 
지금 있는 우리말을 잘 다듬어서 새로운 말을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한가하게 말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언어와 단어란 것이 또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타바코」가 「담배」라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되는데 수백년이 걸렸습니다. 굳이 만들수는 있지만 극히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한자의 조어력은 거의 무제한입니다.
현재 우리는 이렇게 무제한인 한자를 가지고도 조어를 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컴퓨터니, 텔레비전이니, 라디오니 하면서 외국에서 들어온 말을 그대로 쓰기에 바쁩니다.
이처럼 우리는 무제한적인 조어력을 지닌 한자를 가지고도 게으르거나 혹은 밀려들어오는 외국어의 속도를 감당못해 우리 말로 만들 여력이 없어 반포기 상태인데, 어느 세월에 순 우리말을 조합하여 그 많은 외국어를 대체할 날이 오겠습니까. 완전한 넌센스입니다.
 
3) 조금 어려운 어휘나 동음이의어 등은 현재 언어생활에서도 한자가 따라와야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글쓰기에서 있어 동음이의어마다 굳이 한자를 병행하지 않는 것은, 아직까지는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국민이면 그 정도의 한자 정도는 상식으로 통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온 국민이 한자를 모른다면 한글전용론자의 의도와는 반대로 동음이의어 마다 한자를 병행해야 하는 사태가 옵니다. 그렇게 한자를 병행해 놓지 않으면 사전을 찾아 놓고도 문장속의 동음이의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한 단어를 짚어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4)한자는 우리가 지난 수천년간 써온 우리 글입니다. 현재 영어는 온갖 민족의 말이 섞이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영어의 태반은 그 어원이 라틴어에서 왔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영국인이 쓰는 영어가 영어가 아닌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우리가 한자를 사용한 것은 영어처럼 라틴어로 어원 정도를 밝히는 차원이 아닙니다. 지난 수천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단어의 생성과 실제 언어 생활에 한자를 이용했다는데서 우리와 한자와의 관계는 영어와 라틴어가 가진 관계이상입니다.
 
우리는 영어가 그 언어의 형태를 유지하기 전부터 한자를 사용했습니다. 한자가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졌던 우리는 한자를 써온 것입니다.
 
또 수천년간 한자를 쓰면서 우리는 수많은 한자말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단어는 우리 조상들이 우리끼리 대화하기 위해 또 우리 자손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만든 것이지 중국 단어를 만든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근래 들어 철학이니, 윤리니 하는 일부 단어들이 일본이나 기타 나라에서 만들어졌지만 지난 수세기간 우리 조상들이 만든 한자어 단어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5)또하나는 우리가 발음하고 있는 한자의 음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음은 완전히 우리가 우리식에 맡게 정착시킨 음입니다. 우리가 정착시킨 한자음의 대부분은 또 일본으로 전해져서 오늘날 일본 발음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물론 이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여담이지만 구한말의 많은 선교사들이 한국에 있다가 중국에 갔을 때 중국의 한자를 읽는 방법이 너무 다양해서 중국은 차라리 한국의 통일된 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푸념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은 현재 한자 하나에도 여러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고, 발음도 여러음절로 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조상들은 한자를 거의 완전하게 한가지 음으로 통일시켰습니다. 어쨌든 일부 재야 학계에서 한자를 우리 민족이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을 내세울 정도로 우리는 한자를 완벽하게 우리몸 속에 체화시켜 온 것입니다.
 
6) 한글 공용론자들의 더 근본 문제는 이들의 주장이 우리 말을 중국어의 하위어로 묶어 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국어의 70%가 한자말인데 이것이 우리말이 아니라고 하게 되면, 우리 조상의 70%는 우리 조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가 되는 것입니다. 한글전용론자들의 논리대로 우리말이 된 한자말을 배격해 들어가기 시작하면 기존의 풍부한 우리말은 대부분은 꿔다놓은 보리자루 신세가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영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자를 배우는 이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국어를 제대로 쓰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혹자는 한자도 영어나 중국어 처럼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되는 선택의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이런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어린 학생들에게 쉽게 먹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역사와 후손에 대한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 됩니다.
 
일부 사람만이 한자를 알게 된다면 한자를 아는 사람은 자기가 싫든 좋든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국어의 상당부분을 독점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렇게 되면 국어의 발전에 심각한 장애가 오게 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자를 배우는 것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국어와 역사를 배우는 것입니다. 이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처럼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자를 가르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문제는 애당초 논의할 가치가 없는 문제입니다.
 
단 한자교육의 시기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왈가왈부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일부 한글 전용론자들의 주장처럼 한자 배격이란 전제위에서 논의되어서는 안됩니다. 현재 대다수의 한자 병행론자들은 한자를 모르는 우리의 세태가 너무나 걱정이 되어 한자교육을 강화를 바라는 마음에 한자 병행을 더욱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자를 문장에 병행이라도 하지 않으면 아예 한자가 말살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입니다. 애초 한자교육이 제대로 되어 왔다면 굳이 한자를 병행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입 아프게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국민이 한자를 다 아는 상태에서 일상 생활에서 국한문을 혼용해야 하냐 말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 즉, 개인의 글쓰기 취향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한자는 어릴 때부터 국어의 일부분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집중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자 문장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이야기 하면 이야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우선 한자라도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고만 하겠습니다.) 토대가 훌륭하면 반드시 국가와 민족에게 덕이 됩니다.
 
국내 수많은 한글 단체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한자를 배격하는 것이 지상과제인 것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각종 우리말 가꾸기 코너란 것을 두고 우리말을 소개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생판 듣도보도 못하고 특정지방에서만 쓰는 말을 올려놓고 「당신의 우리말 실력은?」하면서 테스트를 합니다. 물론 이들 사이트에서 한자말은 우리말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한글을 사랑하는 것은 국민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한글 사랑과 국어 사랑이 동격인 개념이 되어 한자, 아니 국어의 70%를 배격하는 식으로 논리 전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한글전용론자들이 진짜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한다면 한자교육을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영어조기교육 문제에 더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따져야 할 것입니다.
 
글쓴 날짜 10월7일
10월8일 1차 수정
10월8일 재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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