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감정이 깃든 도자기의 형상들… 이기자 개인전 《형형색색의 병》 개최

6월 6일부터 14일까지, 신사동 프로젝트 스페이스서 조형과 색채의 서사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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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 형형색색의 병-5

 

 조형성과 감성, 전통과 현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도예 작가 이기자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개인전 《형형색색의 병》을 개최한다. 이 작가 특유의 유려한 곡선과 실험적인 색채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도자 오브제들이 한자리에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서 이기자는 '병(Bottle)'이라는 오브제를 단순한 용기 그 이상으로 해석한다. 크기, 형태, 색이 모두 다른 병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감정의 조각', 혹은 '기억의 용기'로 읽힌다. 질감의 대비와 과감한 색의 조합은 관람객에게 각기 다른 삶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매끈한 표면 위에 얹힌 거친 유약, 파스텔 톤과 원색의 충돌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감각의 울림을 전달한다.

이기자는 중국 칭화대학교 도예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전통 도자기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의 조형 실험을 지속해왔다. 그는 도자기를 ‘형상의 드로잉’이자 ‘감정의 언어’로 삼아, 인간 내면의 풍경을 입체화한다.

전시장에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의 대표작들이 출품된다. 고령토와 청화안료로 빚어낸 〈파랑의 꽃〉, 색안료와 흑토를 중첩한 도자 모자이크 시리즈 〈형형색색의 병-12,13,14〉, 달항아리 형상으로 변주된 〈형형색색의 병-5〉 등은 모두 병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서로 다른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다.

파랑의 꽃.jpg

이기자, 파랑의 꽃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24년 개인전 《숲의 정경》에서 선보인 ‘형상 드로잉 도자’ 시리즈의 원천을 엿볼 수 있다. 이 작가는 2023년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전시, 2024년 GCB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등에 초청되며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미노국제도자공모전, 대만도자비엔날레,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등 국내외 유수의 공모전에서도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국도자재단 등에 소장되어 있다.

《형형색색의 병》전은 전통 도예가 지닌 정제된 미감 위에 현대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덧입힌, 동시대 도자 예술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회다. 전시는 6월 6일 오후 4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계속된다. 프로젝트 스페이스는 공예·디자인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예술을 소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형형색색의 병12_13_14.jpg

형형색색의 병-12, 1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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