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들이 이승복의 슬픈 이야기를 지우려는 이유

무장공비가 부르주아가 아닌 화전민 가족을 잔혹하게 죽여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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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에 위치한 이승복기념관에 세워진 이승복 동상. 사진=조선DB
작년 말이었다. 영하의 날씨였다. 강원도 칼바람이 뺨을 벨 듯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이승복기념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군 예비역 단체인 '대한민국 육·해·공군·해병대 예비역 영관장교 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원들이었다, 그들은  2017년 12월 9일 49년 전 이날 눈 덮인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북한 무장공비에게 학살된 9세 소년 이승복 군의 추모식을 엄수하기 위해 모였다.
 
7일 <조선일보>는 "울산교육감 한마디에… '이승복 동상' 모두 사라질 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제목만 봐도 기사의 내용을 알 수 있다. 1998년 좌파들은 총력을 기울여 '이승복 기사 조작설'을 제기했다.
 
그들이 '근거'라고 제시한 게 1992년 한국기자협회가 발행한 잡지 <저널리즘>에 나온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신화 이렇게 조작됐다"라는 기사다. 8년간의 기나긴 소송 끝에 좌파들의 주장은 법원에서 허위로 판결났다. 이런 거짓말을 진실인 양 세상에 퍼뜨린 이들에게도 유죄(有罪) 판결이 내려졌다.
 
좌파들이 이승복을 지우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무장공비들이 남한 내 핵심 세력(부르주아)이 아닌 아웃사이더(프롤레타리아)인 화전민 가족을 잔혹하게 죽였다는 자기모순을 은폐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김덕수 공주대 교수는 <조선일보> 발언대 코너(2017년 12월 13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역사는 진실이 권력이나 불순한 동기에 의해 왜곡당해도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향해 복귀하는 힘을 갖고 있다. 이승복의 입가의 처참한 자상(刺傷)이 그 어떤 사료(史料)보다 진실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또 이승복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져주는 시사점은 공산주의에 대해 낭만적 생각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민주화 투사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책 가운데 하나도 공산주의를 순진하게 믿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했다. 문재인 정권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사항이다.>
 
1997년부터 교과서에는 이승복이란 이름이 사라졌다. 1020세대는 이승복을 모른다.
 
이승복 사건은 1968년 12월 9일 울진·삼척으로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 5명이 강원도 평창에 살던 이승복(당시 9세) 군 일가족 4명을 비참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한 무장공비가 승복 군에게 "너는 북한이 좋으냐, 남한이 좋으냐" 물었고 승복 군이 "나는 공산당이 싫다"며 항거하자 대검으로 입을 찢어 살해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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