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한국인들이 먹방(mukbang)에 열광하는 이유는?

'밥' 챙기는 문화로 본 먹방 유행

김혜인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shutterstock_505871461.jpg

한국인에게 은 사회적 관계를 매개하는 중요한 상징이다상대방과 만났을 때 안부 인사로 밥 먹었니?"라고 묻는 것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이 밖에도 한국 문화에서 밥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맥락은 많다.

한국인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때도 "저랑 저녁 드실래요?", 누군가 고마움을 표현할 때도 "내가 밥 한번 살게!", 친구가 아플 때도 "밥 꼭 챙겨먹어!"라고 말한다밥을 통해 한국인들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가 변하면서 누군가와 머리를 맞대고 밥을 먹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그리고 또 1인 가구의 증가로 과거에 비해 가구 구성원 수가 줄어들었다하지만 밥을 함께 먹으며 충족했던 욕구들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은 몇 년 전부터 음식을 먹는 방송이 유행했다소위 먹방(Mukbang)’ 열풍이다먹방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생중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콘텐츠로 떠올랐다먹기만 해도 콘텐츠가 될 수 있다니아프리카TV의 BJ들 사이에서 이 콘텐츠는 인기를 얻었고, ‘먹는 방송의 줄임말인 먹방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qpsWM.JPG
아프리카TV BJ밴쯔

이전까지는 TV에서 요리 프로그램으로 정보를 알려주거나전국과 세계를 누비며 음식을 먹고 설명하는 것에 한정되었다면이제는 한 사람의 식사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콘텐츠로 넘어온 것이다먹방을 보고 있자면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식욕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만나게 된다.

한국인들이 이처럼 먹방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밥을 같이 먹으면서 정을 나눴지만현대의 바쁜 일상 속에서는 가족들과도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드물어지면서 먹방을 시청하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대리만족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XHLDLS.JPG

심리학자 이장주도 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관계에서 무언가를 먹는 행위가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사람들이 과식하는 원인을 외로움이라고 지적한다. “먹방의 인기는 현대인의 정서적 허기즉 외로움으로 표현될 수 있다"며 먹방에 등장하는 음식의 양은 시청자들이 느끼는 외로움에 비례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먹는 행위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먹방 영상에서 많이 달리는 댓글 중 하나는 말을 줄여 줬으면 좋겠다먹는 모습만 보여 달라.’는 내용이다먹방을 보는 시청자들은 관심사가 오직 먹는 행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초기의 먹방 방송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요즘은 말없이 먹기만 하는 먹방이 많아지고 있다왜 그럴까사람들이 먹는 행위에 집착한다는 것은 먹는 행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의미할 수 있다식욕을 억제하는 것이 사회적인 억압으로 느껴질 만큼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요즘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먹방을 보면서 해소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가학적이고 자극적이라고 느껴질만한 먹방이 많은 것도 그 이유다.

먹방에 열광하는 이유는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 누군가는 사회적 고독감의 표출을 해소할 수도 있고, 혼자 밥먹는 사람들이 식사 장면을 통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다. 여러 의견에도 불구하고 먹방의 원초적인 인기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이미 인터넷을 벗어나 방송계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먹방은 하나의 컨텐츠이자 문화로서 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맛있는 재미를 선물할 것이다. 

글 = 김혜인 기자

입력 : 2020.06.05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마음건강길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