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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막걸리 한잔 걸치며 오른 남한산성

실내에만 머무르기 답답할 때 등산 어때요?

김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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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코로나19에 대한 강박을 잊어보자며 지인들과 가까운 산에 올랐다. 등산객 수가 평소보다 못지않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위해 남한산성을 찾았다.

남한산성은 서울시와 경기도 하남시, 성남시, 광주시에 둘러싸여 있다. 해발은 약 460m 정도로 서울 시민과 성남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역사 체험의 장이다. 올라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1. 산성역에서 올라가는 방법 2. 마천역에서 올라가는 방법 3. 성남 양지 파출소 정류장에서 올라가는 방법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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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 시절 이 동네에서 초등학교를 나와서 마천역으로 올라가는 길이 익숙하기에 그 코스를 선택했다. 입구부터 수어장대까지 빠르게 올라갈 때는 45분만에 올라간 적도 있지만 지인들과 동행할 때는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입구에는 만남의 광장이라 쓰여 있는 작은 벤치들이 보인다. 3416, 3315, 3317 버스 정류장 종점 옆에 위치한다. 예전에는 이곳에 군인 아파트가 있었지만 현재는 재개발로 인해 공사중이다. 

등산로 입구에는 시장처럼 생긴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하다. 평소에 이 곳에서 물과 막걸리를 사서 올라가곤 한다. 주말에는 아침 10시만 되어도 이미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평일이라 그런지 상점들이 많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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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목표는 수어장대까지 단시간에 올라가는 것이다. 사자사~유일천 약수터~수어장대 코스다. 사실 등산을 하다보면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고 앞만 보고 오르기 때문에 발길이 닿는 곳이 나의 코스가 된다. 

오랜만에 산행이라 숨이 가빠진다. 겨울은 다 지났지만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앙상한 가지와 겹겹이 쌓인 낙엽들이 보인다. 봄을 준비하는 모습보다는 여름이 지나가고 한창 가을이 떠오르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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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악산(岳山)은 아니지만 곳곳에 바위가 존재한다. 내가 남한산성을 오를 때면 주변에서 ‘동네 뒷동산을 오르는 수준’이라며 웃곤 하지만 나에게는 매번 힘겨운 도전이다. 가끔 남한산성이 질릴 때면 남산도 오르곤 하는데, 그 곳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끈기와 인내심을 기르기에 좋다. 반면에 남한산성은 계단과 흙길과 바위길이 적절히 조화가 되어 있어 순간순간 색다른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등산객이 적을 줄 알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절반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절반은 마스크를 벗은 채로 산을 탔다. 나는 숨이 너무 가빠지고 답답해서 마스크를 벗고 산에 올랐다.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실내보다는 실외가 안전하다는 생각과 경건한 산에서는 바이러스가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이 마스크를 벗게 하는 용기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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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정도 올랐을 때 평소에 막걸리를 먹던 바위가 나왔다. 여러 명이 오면 꼭 막걸리를 한  병 사와서 이 바위에서 나눠마시곤 했다. 푸른 산 속에서 막걸리를 한 잔 걸치면 기분 때문인지 취하는 기분도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위험한 산행이 될 수 있기에 조금 있다 백숙을 먹으며 2차를 기약하고 한 잔씩만 재미로 마시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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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정도 더 산을 타다보면 거의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 직전에 여러 사람이 오고가며 돌을 쌓아올려 만든 소원을 비는 작은 돌산이 나타난다. 매번 오를 때마다 돌을 올렸으니 적어도 20개 정도는 나의 정성도 들어가 있는 곳이다. 이번에도 역시 작은 돌을 찾아서 정성스레 올리고 산신령님께 소원을 빌었다. 

매번 오르는 산이지만 이번 산행은 더 의미가 깊었다. 코로나로 다들 실내에 머무를 때 안전하게 운동을 하고 싶어서 찾은 곳이 남한산성이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산 중에서보다 수어장대와 정상 부근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신체를 건강하게 다스리기 위해서 동네에 있는 산을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글 = 김혜인 기자

입력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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