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세계경제는 언제 회복될까. 미국 고위 경제관료 사이에서 엇갈린 전망이 나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각) "백악관의 경제 참모들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에 대해 상반되는 어조를 나타냈다"면서 "민간 영역의 경제학자들은 이미 이러한 수준의 실업률을 예상해왔지만 백악관 경제 보좌관 입에서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은 관료는 9월 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경제가 대공황 수준으로 심각하다는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선임보좌관이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26일 폭스뉴스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 및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우리가 5월과 6월 경제를 다시 열기 시작하면서 7월, 8월, 9월 경제가 진짜로 회복하는 것을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의 기대는 이 석 달 동안 성장률 증가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이것은 (2008년의) 금융위기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미국 근로자와 기업을 보호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날 매우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출신의 해싯 선임 보좌관은 같은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V자형 또는 단기간 내 급격한 회복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경제적 미래는 이다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달려있고, V자형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말이다. 이것은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것은 우리 경제가 목도한 최대 경제적 쇼크"라며 "우리는 우리가 대공황 시절 보았던 수준에 근접하는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스트리트 추정치는 (2분기의 경우) -20%이며 연율로 -30%"라며 "이는 정말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외선 노출과 살균제 인체주입을 검토해보라"고 발언하면서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는 11월 대선에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