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여야 정당대표와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한국인들의 의문과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NYT는 2월28일(현지시간) 서울발 지면을 통해 "한국 지도자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 말한 것은 많은 희생을 치른 실수였다(South Korean Leader Said Coronavirus Would 'Disappear.' It Was a Costly Error)"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한 말을 지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역 당국이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은 확진자가 사흘째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대구·경북 지역의 신천지 신자 및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빨라졌고, 3월 1일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00명을 돌파했다.
NYT는 "(문 대통령이) 머지 않아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고 했지만, 많은 희생을 치른 실수였다"면서 "한국인들이 정부 대응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100만명이 넘는 이들이 문 대통령 탄핵을 온라인으로 청원했다는 사실 보도와 함께 한국 야당 정치인들의 입장도 소개했다. NYT는 "야당 정치인들은 중국 국경 차단을 신속히 이행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등 위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실정(mishandling)을 공격하고 있다"며 "야당은 오는 4·15 총선에서 문 대통령의 무능(incompetence)을 1순위 이슈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했다.
NYT는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국민의 협조와 인식에 의존하는 문 대통령의 전략을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정부가 중국인 입국제한조치를 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한국인들의 분노가 치솟기 시작했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