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하노이 미북회담 관련자들 대거 숙청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북 특별대표 처형, 김성혜 통일책략실장과 신혜영 통역관은 정치범수용소행
  • 월간조선 뉴스룸
  • 업데이트 2019-05-31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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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영철, 김혁철, 김여정, 김성혜, 신혜영. 사진=조선DB
 
북한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관계자들을 대거 숙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처형, 정치범수용소행, 강제노역, 근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라졌다.  
 
3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협상 결렬 후 내부 동요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대대적인 숙청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은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소식통은 이날 "김혁철이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받고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에겐 '미제에 포섭돼 수령을 배신했다'는 미제 스파이 혐의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김혁철은 미측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협상 상황 보고를 부실하게 했다는 이유로 미제 스파이로 몰렸다"며 김혁철과 함께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 경제 참사와 2등 서기관, 북한 외무성에서 베트남 업무를 담당했던 서기관 등 4명도 함께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영철은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이라며 "김혁철과 함께 실무 협상을 담당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고 했다.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의 통역을 맡았던 신혜영도 결정적 통역 실수로 "최고 존엄의 권위를 훼손했다"며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근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하노이 회담 이후 김여정의 행적은 포착되지 않는다"며 "김정은이 근신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김혁철, 김영철, 김성혜, 신혜영, 김여정 등 하노이회담과 관련된 고위관계자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김정은 정권이 '하노이 노딜' 이후 취한 것으로 알려진 문책 및 숙청의 수위와 범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외교가에선 "북한이 외부 시선 등을 의식해 회담 관계자들에 대한 극단적 처벌은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처럼 광범위한 숙청이 일어난 것은 만큼 회담 결렬에 따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분노와 상실감이 상당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한편 하노이회담 참석자 중 외무성의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은 건재해 김정은이 다시 외무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회담 전부터 낙관적 전망의 통전부 라인과 달리 '신중한 접근' 의견을 냈으며, 회담 결렬 직후부터 김정은의 심기를 대외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고 있다.
 
 
 
글=월간조선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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