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월 1일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 격려 연설하는 김정은. 사진=조선중앙TV캡처
마두로 생포부터, 엘 멘초, 하메네이 사살까지. 미국의 반미 성향 지도자를 겨냥한 ‘참수 및 무력화 작전’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 대상이 북한 김정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김정은 제거론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선 김정은 제거 이후의 권력 공백 문제가 변수다. 개혁 성향 세력이 등장해 체제가 변화한다면 이상적이지만, 강경 군부가 핵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월리스 그렉슨 전 미국 국방부 차관보는 2024년 2월 《월간조선》에 “김정은 제거 뒤 일가 구성원이 권력을 승계한다면 전략적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미국이 국제적 명성에 타격을 입으면서까지 감행할 이유가 없는 셈”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이를 도발로 간주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북한에서 친중 정권이 등장할 경우 미·중 간 긴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상황이 기본적으로 중동과는 크게 다르다고 본다. 엘렌 김 한미경제연구소(KEI) 학술부장은 3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의 새로운 국방 전략과 인도·태평양에의 의미’ 세미나에서 “이란과 북한은 전략 환경이 크게 다르다”고 했다.
그는 “마두로 체포와 이란 지도자 사건을 보면 김정은이 위협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라는 후원 세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위험한 지역이며 한국과 일본이 직접적인 위협권에 있다”고 덧붙였다.
엘렌 김 부장은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 핵시설 공격을 검토했을 당시 미군 내부에서는 최대 1억 명의 사망 가능성을 언급하는 평가도 있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제거 작전을 선택하기는 훨씬 더 어려워진다”고 했다.
우리 군 내부에서도 군사적 능력 자체는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실행 여부는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는 지적이다.
한 군 관계자는 “군사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국군통수권자의 승인 없이는 실행할 수 없다”며 “어떤 제거 작전이든 결국 억제 전략의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 군 내부에서는 “문재인 정부시기를 거치며 전력이 약화돼 실제 작전 수행 능력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회의적 목소리도 나온다.
북한 내부에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한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는 “김정은 집권 이후 고위 간부 숙청이 반복되면서 평양 핵심 권력층 내부에도 반발이 적지 않다”며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제거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2019년 탈북한 전 국가안전보위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내부 기록에는 2009년 이후 10년 동안 김정은 암살 시도가 26차례 있었다고 한다.
한편 북한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에도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은은 현지 지도 활동을 이어갔고,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행동을 “패권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