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매우 낮다’도 충분했는데…복지부, 공보의 설문에 ‘할 일 없어 힘들다’ 선택지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지역 의료 담당하는 공보의 대상 설문조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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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보건복지부가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지에서 조롱에 가까운 표현이 담긴 선택지를 집어넣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공보의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병역의무 보충역으로 지역 공중보건업무에 종사하는 것을 말한다.

 

8일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는 의과 공보의 감소 추세에 따라 효율적이고 적재적소의 배치기준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공보의들에게 설문지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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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공보의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문항. 사진=공보의 A씨 제공

 

해당 설문지에서 문제가 된 내용은 보통 의사에 비추어볼 때, 현재 기관의 업무 강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이다. 해당 문항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질의에 답하는 5개의 선택지가 문제가 됐다.

 

문항에 대한 선택지는 매우 높다’ ‘조금 높지만 할 만 하다’ ‘보통이다’ ‘낮다’ ‘할 일이 없어서 힘든 수준이다순으로 배치됐다. 보통 선택지가 매우 높다’ ‘조금 높다’ ‘보통이다’ ‘낮다’ ‘매우 낮다로 이루어져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해당 설문지가 배포된 이후 의사 인증을 통해 가입이 가능한 커뮤니티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할 일이 없어서 힘든 수준이다라는 문항에 대해 조롱조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6년 대한공중보건의사회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정부가 전국 보건소에 배치하는 공보의 수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가운데, 공보의들 업무량은 평균 26.4% 증가했다.

 

공보의 A씨는 아내가 아이를 낳은 이후에도 바로 섬에 들어가서 일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번 설문조사 문항을 보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상황이라며 이번 설문 문항은 복지부가 의사를 어떻게 보는 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보의 B씨는 해당 설문조사 문항을 보자마자 힘이 탁 풀렸다라며 “‘매우 낮다는 선택지를 넣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해당 선택지는 사람을 조롱하는 것 같이 들려 속상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공보의는 입영대상 전공의 중 국방부가 군의관을 뽑고 남은 인원 중에서 선발한다. 보건복지부가 소집해제 되는 공보의 숫자 등을 고려해 필요인력을 산정하면 병무청이 이를 토대로 군의관 수급까지 고려해 선별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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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후 수정된 설문문항. 사진=공보의 A씨 제공.

 

한편 보건복지부는 해당 문항에 대한 선택지를 <월간조선>의 취재전화 이후 매우 낮다로 수정했다.

 

=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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