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주권 강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 대의원과 권리당원 1인 1표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담긴 '당원주권 정당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 당원 의견수렴 결과'를 공개했다. 찬성은 86.81%, 반대는 13.19%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 참여한 권리당원은 전체 대상자의 16.81%였다.

이번 의견 수렴은 19~20일 일부 당원을 대상으로 3가지 내용에 대한 권리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의견 수렴 조사 대상자는 권리당원 164만5061명, 응답자는 27만6589명이다. 참여율은 16.81%다.

지금까지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를 실시할 경우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들에게 투표 권한을 부여했지만 이번에는 10월 한 달만 당비를 낸 권리당원도 투표 참여가 가능하게 한 것이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대의원 표 가치가 권리당원보다 최대 20배 높았지만 당헌당규가 바뀌면 권리당원도 대의원과 같은 표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기초·광역 비례대표 선출 방식 변경, 예비 경선 도입 등은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니라 우리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역사적 전환"이라며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의 의결 과정에서 당원 여러분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를 같은 가치로 계산하자는 이같은 방안은 현재 민주당 지도부 주도로 진행되는 상태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웹자보를 통해 해당 내용을 공지했다. 다만 한 달만 당비를 낸 당원도 투표 참여가 가능한 것을 두고 당 일각에서 반발이 나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