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이 보유한 주택 5채 중 1채가 서울 강남 지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평균 자산도 일반 국민 평균의 약 5배에 달한다.

진정성 있는 부동산 정책을 위해서는 국회의원의 1주택 외 부동산 매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됨과 동시에, 의원 중 부동산 1위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22대 국회의원 부동산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을 분석한 것으로, 대통령비서실 등으로 이동해 의원직에 있지 않은 전(前) 국회의원을 포함한 제22대 국회의원 299명이 대상이 됐다.

경실련에 따르면 국회의원 299명 중 유주택자는 234명이며, 이들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은 총 299채다. 이 가운데 20.4%에 달하는 61채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강남에 자가가 있는 국회의원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20명) ▲국민의힘(36명) ▲개혁신당(1명) ▲조국혁신당(1명) ▲전 국회의원(3명) 등이다.

다주택자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25명으로 같은 당 소속 의원의 15.2%, 국민의힘은 35명으로 같은 당 소속 의원의 32.7%를 차지했다.

이 중 17명은 강남4구에 소유한 주택을 임대 내 준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0명 중 11명이, 국민의힘은 36명 중 4명이 해당 주택에 대한 임대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국회의원 2명도 임대를 진행 중이다.

국회의원의 부동산 재산 평균은 19억5000만원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재산 1위는 박정(경기 파주) 민주당 의원으로, 박 의원은 총 382억5230만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트루텍 빌딩(신고가액 378억3444만원)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으로, 총 314억8464만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3위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202억원)이 차지했다.

정지웅 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가 부동산 시장에서 이해관계자로 남아 있는 한 공정성을 확보한 정책이 마련되기 어렵다”며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고 국민의 정책 신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실련은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실사용 목적의 1주택 외 토지나 건물의 보유 및 매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