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이끄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사랑재에서 딸의 결혼식을 올리고 축의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29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최민희의 18가지 잘못’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태로 국회를 욕보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첫째, 국감 중 국회서 결혼식…“노무현 정신 운운할 일 아냐”

박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에, 그것도 국회 본관 내 사랑재에서 딸의 결혼식을 올린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최 의원이 존경한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딸의 혼사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위인 곽상언 의원조차 ‘개인의 이익을 위한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둘째로 “결혼식이 언론에 보도된 9월 25일부터 실제 결혼식이 열린 10월 19일까지 25일이 있었음에도, 피감기관이나 과방위 관련 단체에 화환과 축의금 사양 공지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셋째로는 “행사 당일에도 관련 기관의 화환과 축의금을 돌려보내지 않아 결과적으로 ‘축의금 행렬’을 받았다”며 “사전에 알면서도 욕먹을 각오로 챙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넷째, “양자역학 공부하느라 몰랐다”는 해명에 여론 냉소

넷째로 박 의원은 “양자역학 공부를 하느라 결혼식을 챙기지 못했다”는 최 위원장의 해명을 “황당한 변명”이라 일축했다. 한겨레 만평이 두 차례에 걸쳐 이를 풍자했을 정도로 여론의 비판이 컸다고도 했다. “솔직한 반성과 사과 대신 엉뚱한 과학 용어를 내세워 국민을 기만했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최 위원장이 처음엔 ‘딸이 국회 근무 경력으로 직접 예약했다’고 했지만, 국회사무처 신청 기록을 확인해 보니 본인 ID로 직접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제야 ‘딸에게 ID를 빌려줬다’고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또 “딸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몰랐다고 했지만, 결혼식 전 SNS에 올라온 웨딩사진에 직접 ‘이쁩니다, 두 분’이라는 댓글을 달았다”며 “결혼식 강행 의지가 명확했다”고 지적했다.

일곱째부터 아홉째까지…청첩장, 증인 철회, 직위 남용 의혹

박 의원은 일곱째로 “작년 이미 결혼 신고를 한 딸이 이번에 다시 예식을 치른 것은 ‘축의금을 노린 2차 예식’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여덟째로는 “청첩장을 과방위 사무처 직원들에게 20여 장 돌린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보좌관에게 책임을 떠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홉째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화환 보고 사실을 지적한 이진숙 전 위원장을 다음 날 증인 명단에서 빼려 한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열째부터 열다섯째…축의금 반환·보좌관 사적 이용 논란

열째로는 “930만 원을 돌려줬다고 했지만 상임위 관련자 전부인지 불투명하다”며 “문제 될 소지 있는 금액만 선별해 반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기업에서 100만 원씩 낸 정황이 드러난 만큼 대법원 판례에 따라 뇌물죄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두째로는 “보좌관에게 축의금 반환을 맡긴 것도 공직윤리 위반”이라며 “강선우 전 장관 후보자 낙마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상임위 독주로 내부 반발이 쌓였다”며 “온건파 의원에게 ‘움직이면 죽는다’는 폭언을 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

또 MBC 보도국 관계자에게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행태는 ‘이재명 정부의 언론 탄압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과방위원장 직위를 이용한 명백한 방송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열여섯째 이후…MBC 문자 파문·직원 혹사 의혹

열여섯째로 박 의원은 “MBC 특파원에게 ‘국힘엔 못 대드는 쫄보’라는 문자를 먼저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내부에서 흘러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열일곱째로는 “상임위 일정을 무리하게 잡아 사무처 직원 3명이 쓰러질 정도로 과로시켰다”며 “윤석열 정부 장관 청문회는 사흘씩 하고, 이재명 정부 장관은 하루만 하는 이중적 태도”라고 꼬집었다.

열여덟째,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일을 저질러 놓고도 자리를 지키는 건 오만”이라며 “개딸의 호위를 기대하며 SNS 선동을 하고 있지만 이번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도리는 과방위원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결혼식 장소 문제가 아닌, 국회 윤리·직권남용·공직자의 품위 유지 문제로 번지고 있다. 여야 내부에서도 “최 위원장의 대응이 사태를 더 키웠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으며, 향후 윤리특위 회부와 검찰 수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