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과 한국, 중국, 일본, 아세아 국가들과 가질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은 29일 경주에서 갖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박5일 동안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방문한다.  24일 밤(아시아는 25일 낮) 에어포스원을 타고 워싱턴 DC를 출발한다. 26일 오전 말레이시아에 도착,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 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 실무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으로 향해 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한다. 다카이치 총리가 선출된 뒤 첫 미일정상회담이다.

일본에서 2박3일을 체류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으로 이동한다. 방한 일정은 1박2일로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8월 25일 이 대통령의 방미 이후 약 두 달 만의 한미 정상회담이다.

한미정상회담 장소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된 경주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이날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같은 날 저녁 정상들과 실무 만찬(working dinner)을 갖는다.

30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마지막 날로, 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을 통해 관세 문제와 투자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일본과 한국에서는 동맹관계를 강조하는 등 외교안보 분야도 강조할 전망이다. 중국과는 경제적 경쟁과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합의점 도출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