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가격 격차가 17년 만에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서울 일부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른 반면 지방 아파트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는 수도권이 152.0, 지방은 105.2로 집계됐다. 

매매실거래가격지수는 2017년 11월 가격을 100으로 본 지수다.

해당 수치에 따른 수도권 대비 지방의 가격지수 비율은 1.4449로 이는 이전 최고치인 2008년 8월(1.4547)를 갱신한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값 차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확대됐다가 이후 좁혀졌다. 그러나 2015년 이후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고,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주춤했다가 2023년부터 다시 격차가 커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특히 '한강벨트' 집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면서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 또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고가 주택의 가격이 더 오르는 양극화현상도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