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수출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관세 여파에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은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59억5000만달러(약 9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2022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월간 수출도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9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수출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2.0% 증가한 16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또한 총 수출액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64억 달러를 기록한 자동차 수출의 경우 16.8% 증가한 값을 보이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석유화학, 철강 등은 수출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출 실적이 1년 전보다 각각 2.8%, 4.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중 상호‧품목관세를 부과 중인 미국을 제외한 미국 외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 4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달 0.5% 증가한 11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같은 기간 1.4% 감소했다.

9월 일평균 수출액은 2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줄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9월에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롭게 경신했다”며 “이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해 이룬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미 관세 협상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경각심을 갖고 기민한 대응을 해나가야 할 때”라며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