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은 8월 22일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본경선 투표에서 5만8669표, 득표율 14.04%를 기록하며 4위, 즉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는 ‘찬탄파’ 조경태 의원(17.57%)과 함께 표가 분산된 결과였다.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약 31.61%. 산술적으로 단일화를 이뤘다면 결선 진출 가능성도 있었다.

◆꼴찌 원인은=강성 보수 성향의 당내 ‘반탄’ 정서, 찬탄 후보간의 단일화 실패, 그리고 안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신뢰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찬탄파’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원칙주의 이미지와 정치적 고집도 불통 이미지를 주었다. 조경태 의원과의 단일화 제안에 “개혁의 목소리가 줄어든다”며 거절한 점은 정치적 고집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지만 당 내부에서 전권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판단, 위원장 자리를 던지고 당권 도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당내 친윤(친 윤석열) 세력과의 갈등의 폭을 좁히지 못하는 등 정치적 안정감과 리더십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

◆향후 행보는=안철수 의원은 지금까지 진보·보수 어느 쪽도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혁신·기술 중심의 정책과 함께 실용적 대안을 제시해 왔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경제·사회·미래 산업에 대한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면 지지자들에게 보다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경우 언제든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도우파 실용 메시지는 젊은 MZ세대에게 강한 호소력을 지닐 수도 있다. 기술 전문가 출신이자 전 프로그래머 출신 정치인이라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찬탄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책임 있는 개혁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 8월 22일 오후 국민의힘 안철수,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 대표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탈당이 답일까=AI에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가능성을 물었더니 이런 답이 나왔다.

<경선 패배의 충격 속에서 성급히 당을 떠나는 것은 “정치적 고립”과 “분열 정치의 반복”으로 비칠 수 있다. 오히려 국민의힘 내부에서 합리적 중도·개혁 세력의 중심으로 입지를 다진 뒤, 필요하다면 차후에 더 큰 명분이 있을 때 탈당을 고려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다른 AI는 이런 답을 내놓았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내 갈등이 심화되면서 “분당 가능성 100%”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격화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도 “계엄 옹호하는 분은 밖에 나가서 당을 차리는 게 낫다”고 말한 바 있어, 탈당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이 최적의 시점인지는 미지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공천과 세력 재편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2026년 총선 전후가 더 현실적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