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새벽 버스를 타고 왔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애니)의 팝업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정 굿즈도 너무 기대돼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인기가 뜨겁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감독 소토자키 하루오)이 21만5471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광객 수는 186만4699명이다.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 팝업 스토어가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렸다. 사진=고기정 기자

지난 22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일본에서 지난해 방영된 TV 애니인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을 잇는 이야기다. 일본의 가상 역사 판타지‧배틀물 소년만화로, 고토게 코요하루의 첫 장편이자 대표작이다. 일본에서 약칭은 ‘키메츠(鬼滅)’이며, 미국에서는 ‘데몬 슬레이어(demon slayer)’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귀멸’ 또는 ‘귀칼’로 부르는 사람이 많다.

이번 영화는 혈귀의 본거지인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들의 최종 결전 중 제1장을 그린다. 특히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에서 악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아카자’의 과거 서사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예정이다. 영화는 총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속편 개봉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귀멸의 칼날' 팝업 스토어는 네이버로 예약이 가능하다. 현재는 전 회차 매진 상태다. 사진=네이버 예약 갈무리

영화에 흥행과 더불어 팝업스토어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상승세다.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귀멸의 칼날 팝업 스토어는 단 2주간만 열리는 한정 이벤트라는 점에서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네이버를 통해 지난 8일 정오부터 사전 예약을 신청할 수 있었고, 현재는 전 회차 매진된 상태다. 기자는 운 좋게도 26일 오후 12시 입장 예약에 성공하여 현장을 방문할 수 있었다.

‘귀칼’ 팝업 스토어, 예약 경쟁 치열

'귀멸의 칼날' 팝업 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사진=고기정 기자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에 마련된 귀멸의 칼날 팝업스토어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예약한 고객들은 시간에 맞춰 줄을 서 있으면 신분증 등의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팝업 스토어에 입장 가능했다. 예약 고객에게는 영화 속 등장인물이 착용하는 귀살대 대원복 입장 특전이 주어졌다.

'귀멸의 칼날' 팝업 스토어 예약자 특전 굿즈. 사진=고기정 기자

한 타임 당 약 20명의 예약자가 들어가는 구조였다. 동행인은 1명 추가 가능하다. 예약에 성공하지 못한 고객들은 별도의 대기 줄에서 대기하다가 본 타임 예약자 관람이 끝난 이후 입장하는 구조였다. 보통 1시간 이상 대기를 하는듯 했다. 몇몇 사람들은 돗자리를 펴고 자리에 앉아있기도 했다.

대전에서 방문했다는 김도훈(26)씨는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한다. 아쉽게 예약을 하지 못해서 새벽 버스를 타고 대기하러 왔다”며 “이번 영화를 보고 ‘이건 굿즈를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팝업 스토어가 열려서 기쁘다”고 말했다.

팝업 스토어에는 아크릴 스탠드, 인형, 키링, 포토카드 등 약 450종의 다양한 굿즈가 준비되어 있다. 5만원 이상 구매 시 랜덤 엽서, 10만원 이상 구매 시 L 홀더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굿즈들. 'Sold out' 스티커가 붙은 굿즈는 매진된 상태다. 사진=고기정 기자

다만 영화가 흥행함에 따라 인기 굿즈는 대부분 매진된 상태였다. 그나마 남아있는 굿즈 진열대도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서울에 거주중인 이경한(28)씨는 “방문하기 전부터 설레서 잠을 설쳤다”며 “다양한 굿즈를 구매하고 가고 싶다.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젠이츠’인데, 품절된 굿즈가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예약이 정말 힘들었다. 한 시간 전부터 예약을 하려고 대기했는데 당일에 예약 번호 2000번대를 받았다”라며 “다음번 팝업은 좀 더 크게 열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포토존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귀멸의 칼날' 팝업 스토어에서 굿즈를 구매하려는 사람들. 사진=고기정 기자

신세계 백화점 1층은 귀멸의 칼날 광고는 물론, 팝업스토어 앞에는 세계관을 재현한 공간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팝업 스토어에서 구매를 마치고 나온 대부분의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앞에 줄지어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팝업 스토어 앞에서는 ‘랜덤 카드’를 교환하는 사람들도 북적였다.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랜덤 카드를 구매할 경우, 귀멸의 칼날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가 랜덤으로 나오는데 그 카드를 자신이 원하는 카드로 교환하는 것이다.

귀멸의 칼날 캐릭터가 그려진 쇼핑백을 구매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굿즈를 구매하면 별도의 추가금을 내고 일러스트 쇼핑백을 구매할 수 있는데, 쇼핑백을 여러 개 구매하려는 손님도 보였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사진=CJ ENM

한편 ‘귀멸의 칼날’ 영화는 계속해서 흥행세를 보일 전망이다. 개봉 첫날에 51만7953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개봉 직후부터 CGV 골든에그지수 96%, 메가박스 9.5점, 네이버 실관람평 9.19점 등 높은 만족도로 호평 세례를 이어가고 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