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대통령특별사면을 받게 되면서 정치권이 출렁이고 있다. 야권이 조 전 대표 사면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범여권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15일 0시 복역을 끝내고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한다. 당분간 휴식과 지지자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현 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지만, 당은 올해 가을께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조 전 대표를 대표직에 복귀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만큼 조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은 곧 조국 체제로 전환해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또는 부산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고, 같은 날 시행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2026년 상반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현재 확정된 지역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계양을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충남 아산을 두 곳이지만, 더 늘어날 수 있다.

조 전 대표가 지방선거 전면에 나설 경우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나눠먹기'로 불리한 입장에 빠지게 된다. 또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 세력이 조 전 대표 측으로 움직이거나 동요할 수도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호남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만큼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의 정치인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22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만 냈던 조국혁신당은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47.72%, 43.97%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비례연합(36.26%, 39.88%)을 크게 앞섰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4월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승리애 기초자치단체장도 보유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전략적 제휴 또는 합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조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은 당분간 조 전 대표의 정치적 체급 높이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광역단체장 또는 국회의원으로 경력을 쌓으면 차기 대선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