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내일(11일) 임시 국무회의를 개최하고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을 확정한다.

앞서 지난 7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 최강욱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포함된 심사 대상 명단을 확정한 바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8월 4일 국회 본회의 도중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자당 인사들의 사면을 요청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카메라에 잡혀 야당 안팎에서 엄청난 후폭풍이 일었다.

강 실장은 “이게 다예요?”라고 물었고, 송 위원장은 “현재까지 연락 온 것은 이게 전부”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논란 직후 자당 소속 정찬민, 홍문종, 심학봉 전 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배우자 등의 사면 철회의 뜻을 밝혔지만 법무부는 지난 7일 이들을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이럴 경우 송언식 위원장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 "대통령실의 물타기 수법에 농락당했기 때문"이다.

겉으론 대여 투쟁을 외치지만 뒤로는 물밑 거래를 하려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조국 사면에 대한 야당의 대응력을 약화시키거나 심지어 희화화시킬 수도 있다.

국민의힘 수도권 초선 의원은 "송 위원장의 사면 요청으로 조국을 비판하는 모양새가 구겨졌다"고 혀를 찼다.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야당이 사면 철회를 했지만 법무부에서 전략적으로 넣어서 골탕 먹이는 것도 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를 두고 당 지도부가 우왕좌왕하고 있어 조국 사면이 현실화되면 당내 갈등과 지도부 책임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도부의 권위가 약화돼 당 대표 선거 등 향후 정치 일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