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이란 내 핵시설과 탄도미사일 시설에 중대한 타격을 가했다”며 “이스라엘은 작전 목표 달성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사전 녹화된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핵 위협과 탄도미사일 위협은 이스라엘의 실존적 위협”이라며 “우리는 이 두 가지 구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며 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이란과의 소모전에 빠지지 않겠다. 그렇다고 목표가 달성되기 전 작전을 멈추지도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목표가 달성되는 순간 작전은 종료될 것이며 전투도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전날 미국이 이란의 핵심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직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은 포르도(Fordo) 지하 핵시설에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며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이란이 보유한 400kg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60%)의 행방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흥미로운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60%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라며 이 문제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13일부터 이란의 핵시설을 선제 타격하기 시작했다. 

네타냐후는 작전 개시 배경에 대해 “2024년 9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이후 이란이 핵무장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 매달 300기의 탄도미사일을 생산할 계획이었다는 점도 작전 시급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열흘 동안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절반 이상을 제거했다”며 이란의 군사 능력 약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란은 2015년 체결된 핵합의(JCPOA) 이후에도 핵개발을 지속해 왔으며 최근까지도 민간용으로는 용도가 없는 고농축 우라늄을 정제해 국제사회로부터 우려를 받아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완전한 목표 달성 전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 거듭 밝혔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