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이 미국의 중재 아래 11일(현지시간) 휴전에 합의했으나, 양측은 수 시간 만에 서로가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휴전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관광객 대상 총격 사건으로 촉발된 양국 간 무력 충돌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다. 인도는 해당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했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후 양국은 드론 및 미사일을 동원한 상호 공격을 이어왔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의 반복적인 휴전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인도군은 국경 침입에 대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인도 측의 공격을 먼저 지적하며 “자국군은 책임감과 절제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국 간 전면적·즉각적 휴전 합의를 알리며 중재 성과를 홍보하기도 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과 고위급 접촉을 이어왔으며 "양국이 제3 국에서 광범위한 현안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 합의 직후에도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와 잠무 지역에서는 복수의 폭발음과 정전이 발생했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