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생 30년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계은퇴 뜻을 밝혔다.

대구시장 직을 던지며 3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던 홍준표 전 시장은 4월 29일 국민의힘 대선 2차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뒤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 30년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더 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 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할 뜻도 내비쳤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이번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며 “당내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가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도 함께 데리고 가겠다”고 강조했었다.

또  “지금 한국 사회는 분열과 갈등으로 찢어져 있다”면서 “국민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가장 긴급한 현안이다.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녹여낼 용광로가 되어 모든 정치 세력을 끌어안고 가겠다”고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진 못했다.

그러자 김문수 후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 전 시장의 정계은퇴를 만류하며 "정계은퇴, 지금은 아니다. 홍 후보님의 자리는 여전히 국민의힘 맨 앞자리"라고 아쉬워 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1954년 12월 5일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다. 합천군 덕곡면 학남초등학교, 대구 영남중·고등학교,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검사로 임관되었다.

청주, 부산, 광주,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1996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국회의원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당선하였다. 2012년 취임시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15위에서 취임 후 3년 만인 2016년 1위로, 1조 3000억 원이나 되는 경남도를 부채 제로의 건강한 경남도를 만들었다.

2025년 4월 23일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17년에는 당 대표로 선임되어 탄핵 후폭풍으로 침몰 직전인 자유한국당의 19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어 지지율 5%에서 24%를 확보하여 당의 존립에 기여했다. 

2020년도에 실시한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 국회의원에 선출되어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 사퇴하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홍준표 전 시장의  《꿈꾸는 대한민국》

아래는 홍 전 시장의 저서 《꿈꾸는 대한민국》(2020년 12월 30일)에 나오는 문장이다. 

<깡패를 제압하려면 더 깡패처럼 굴어야 합니다. 검사시절 깡패수사를 할 때 나는 늘 그렇게 했습니다. 나보고 막말 한다고 프레임 씌워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깡패 다루는 법을 이야기 하면서 내가 하는 말은 쎈말이지 절대 막말은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패악스런 문 정권을 상대하면서 어찌 고운말, 점잖은 말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습니까? >

<18세 때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꿈을 찾아 대구를 떠났던 제가 48년 만에 돌아 왔는데도, 이렇게 환대 해준 대구 사람들의 인정이 눈물 나도록 고맙습니다. 그분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분골쇄신해 대구를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오는 날 오후 창밖에 내리는 빗물을 보면서 이것이 대구의 눈물로 보여져 왠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내 자라난 고향 대구의 눈물을 닦아 주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마지막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