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다음달 1일 사퇴하고, 다음날인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한덕수 권한대행의 마지막 공식 일정은 4월 30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의 만남으로 보인다. 

존 펠란 장관은 한미 관세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미 조선 협업과 해양안보 협력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다. 한덕수 대행이 펠란 장관과 접견을 한 이후 다음날 사퇴하는 것으로 ‘D-데이’를 잡은 것이란 관측이다.

◇어떤 메시지 담을까. 누가 도울까=한 대행 측은 ‘경제와 통합, 안심’이라는 기조를 세우고 이념, 진영을 떠나 국가 발전과 안정을 원하는 모든 세력을 통합할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무엇보다 국민에게 감동을 줄만한 출마 메시지와 정책들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개헌과 대통령 임기단축도 기대해볼만하다. 대통령 권력과 의회 권력이 충돌할 경우 해소할만한 아무런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개헌을 매개로 대통령 임기를 줄이겠다는 제안을 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한편으론 한 대행을 지원하는 인사는 누굴까에 관심이 간다. 구 야권의 인사들, 예컨대 이낙연 전 총리(새미래민주당 고문), 정세균 전 총리, 고건 전 총리, 정대철 헌정회장이나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등이 도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직 총리들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한 대행을 지지하고 나설 경우 주목을 끌 수 있다.

한 권한대행 측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라남·북도에서 한때 정치적 맹주였던 두 전직 총리를 개헌이라는 명분 하에 대통합 정치로 연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실화되면 호남 판세가 요동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입당할까=한덕수 대행은 무소속 후보로 나설까. 아니면 곧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해 단일화를 이룰까.

현실적으론 국민의힘 입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단일 후보 등록 마감날짜는 5월 11일. 장외에서 단일화를 시도하다가 단일화 후보 등록 기간이 어그러지면 자칫 후보 번호 2번조차 못 받을 수도 있다. 

엄청난 대선 자금과 조직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덕수 대행이 입당이라는 메리트를 거부하긴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다만 호남에 국민의힘이란 간판으로 나설 경우 맞게 될 역풍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단일화 시나리오는?= 단일화 과정 자체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한 대행 측이나 국민의힘 모두가 고민거리다. ‘원 샷’의 100% 국민경선으로 하자는 안이 유력해 보인다. 한두 차례 토론회 후에 여론조사를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거친 토론회 보다는 미래 비전 제시를 통해 국민에게 호소하는 방법도 있다. 여기서 ‘거친’ 토론회도 전략의 하나일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치열한 싸움 뒤에는 훈훈한 화해가 뒤따라야하겠지만 자칫 서로에게 앙금을 남일 수도 있다.

한편으론 한덕수 대행 측에서 단일화 과정에 당심(국민의힘 당원 투표)을 폭넓게 반영하다고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만큼 한 대행에 대한 국민의힘 당원들의 지지가 높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