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스 베넷 美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미국도 차세대 전략핵잠수함 건조하는데 8~9년"
◉ "北이 건조하는 핵잠수함은 미국이 충분히 탐지해 격침 가능... 北이 설사 핵 잠수함 건조한다 해도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않을 것”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등 함선·함정 건조 사업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 TV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 TV 캡처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이 러시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잠수함을 건조, 운영하는 역량을 갖추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3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북한이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샘 탕그레디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 연구소장은 “북한은 독자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할 능력이 없다. 핵잠수함을 만들려면 핵추진에 필요한 재료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상당한 공급망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중국도 이를 배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탕그레디 소장은 “문제는 원자로”라면서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국가들도 잠수함에 맞는 원자로를 설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특히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육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직접 원자로와 무기 체계를 제공해야만 북한이 핵잠수함을 만들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미국도 차세대 전략핵잠수함(SSBN) 콜롬비아호를 건조하는데 8~9년이 걸린다며 “러시아의 상당한 도움 없이는 (북한이) 잠수함 원자로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로버트 슈무커 박사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바지선을 사용해 왔음을 들어 북한이 아직 SLBM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브래들리 마틴 랜드연구소 수석정책연구원은 “러시아가 핵잠수함 역량을 1~2년 안에 이전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실제 핵잠수함을 운용, 유지하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이 러시아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직접 핵잠수함을 만들려 해도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건조하는 핵잠수함은 미국이 충분히 탐지해 격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은 소음이 심해 탐지가 매우 쉽기 때문에 미국은 언제든 추적해 필요하다면 침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피터스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우리가 본 북한의 모든 잠수함은 구식 소련∙러시아 장비를 재활용한 것이며, 북한 잠수함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떠나 항구를 멀리 벗어날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잠전 역량이 매우 강해서 분쟁이 시작되면 몇 시간 만에 북한 잠수함들을 침몰시킬 수 있다. 북한 잠수함들은 전쟁 첫날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설사 SSBN을 건조한다 해도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거듭 말하지만 북한이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