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12일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투표에는 106명이 참여했고 권 의원이 72표, 김태호 의원이 34표를 득표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조 친윤', '윤핵관'으로 불린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권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한동훈 대표와 각을 세우며 계파갈등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가 "(대통령이) 사실상 내란을 자백했다"며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하자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철규 의원은 "수사 결과도 재판도 없는데 당대표가 내란죄라고 단정하느냐"라고 했고, 강명구 의원은 "뭘 자백했다는 것이냐"라고 소리쳤다. 중진 의원들은 의원총회 후 SNS를 통해 한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우리 스스로 탄핵하는 건 비겁한 정치이며, 나 살자고 대통령을 먼저 던지는 건 배신의 정치"라고 했다.
친윤계는 탄핵 반대가 당론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다만 14일 표결을 앞두고 현재 국민의힘 의원 7명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견을 밝힌 가운데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태호 의원에게 표를 던진 34명 중 상당수가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 "이미 '탄핵 반대'로 결정된 당론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 등 절차가 필요하다"며 오는 14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비서실장에 김대식 의원, 원내수석부대표에 박형수 의원, 원내대변인에 서지영 의원을 임명했다. 권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원내 활동을 이끌어갈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법대-검사 출신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