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전 대표이사 복귀를 요구하는 라이브 방송을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하이브(HYBE) 엔터테인먼트 산하 어도어(ADOR) 소속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 1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 전 대표이사를 복귀시켜달라며 25일까지 해당 요구를 수용해달라고 ‘최후통첩’ 했다. 이에 어도어 측은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되 대표직 복귀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어도어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뉴진스 멤버들이 민 전 대표를 복귀시켜달라고 요구한 것의 절충안이지만, 이들이 요구한 대표직 복귀는 사실상 거절한 셈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민 전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사회 논의 결과는 뉴진스 멤버들에게도 이메일로 전달됐다.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11월 1일 끝난다. 어도어의 대주주 하이브 측도 이사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열릴 임시주총에서 이 사안에 대해 다루면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걸그룹 뉴진스. 사진=민희진 SNS 갈무리
민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대표직 복귀를 거듭 요구했다. 그는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시점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대표이사로서의 권한은 여러 하이브의 부조리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로서 뿐만이 아니라, 대표이사에서 해임될 이유가 전무한 상황에서 요구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상적인 아티스트(뉴진스)의 성과를 위해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5년 프로듀싱 제안’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민 전 대표 측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며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됐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그러면서도 어도어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는 그대로 맡는다고 말했다. 이에 뉴진스는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방시혁 의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민희진 대표를 그룹 경영과 프로듀싱에 복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