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당 지도부가 24일 약 90분간 만찬 회동을 했다. 27명이 둘러앉은 대규모 만찬으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으로 한 대표와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했다.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고, 식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은 약 10분간 짧은 산책을 했다.
만찬에는 소·돼지고기를 비롯한 한식, 음주를 하지 않는 한 대표를 고려한 오미자차가 올랐다. 만찬은 윤 대통령 등 대통령실 측 13명, 한 대표 등 국민의힘 측 14명으로 총 27명이 둘러앉은 대규모 회동으로 진행됐다. 만찬에서 의료개혁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의 체코 방문 성과와 원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또 국회 여야관계와 국정감사 등에 관해 당 지도부와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이 엄청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며 "AI(인공지능) 반도체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안이 원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10월 국정감사를 앞둔 당에 "이제 곧 국감이 시작되나요.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격려를 전했다. 각 최고위원에게 "상임위가 어디시냐"라고 묻기도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발언 중간중간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질문을 하기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동을 마치면서 "초선 의원들과는 식사를 했는데 다음에는 재선, 3선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당에서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김종혁 최고위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박정하 당대표비서실장과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과 정무·홍보·민정·시민사회·경제·사회·과학기술·저출생대응수석 등 '3실장 8수석' 전원, 정혜전 대변인이 함께했다.
한편 만찬과 식후 산책에 이르기까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 만찬 전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은 만찬 전날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고, 내일(24일) 꼭 해야만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사실상 거절했다. .
한 대표는 이날 회동 뒤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한 대표의 재요청에 따라 독대가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