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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전 노동부장관 별세, 다독가인 그가 생전에 꼽은 '내 인생을 바꾼 책'은

<월간조선> 2006년 5월호에서 취재한 남 전 장관의 신정동 서재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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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빈소에 마련된 고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빈소에 고인의 영정 사진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향년 90세로 지난 15일 오전 8시 10분쯤 서울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남 전 장관은 한국 현대사에서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양 진영의 교류에 힘썼으며, 장서가이자 다독가로도 유명하다.  

 

고인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58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 생활을 시작해 1962∼1972년 조선일보 문화부장·정치부장·논설위원, 1972년 서울신문 편집국장, 1977년 서울신문 주필을 지냈다.


고인은 언론 출신 정치인으로 큰 활약을 했다. 1979년 민주공화당 후보로 서울 강서구에서 제1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13대까지 강서구에서 4선을 역임했다. 

 장서가이자 다독가로도 유명했던 고인은 ‘아주 사적인 정치 비망록’(2006), ‘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2014)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작년 1월과 올해 초에도 각각 책 ‘시대의 조정자(보수와 혁신의 경계를 가로지른 한 지식인의 기록)’와 ‘내가 뭣을 안다고(잊혀간 정계와 사회문화의 이면사)’를 출판했다. 

 

 

1980년에는 민주정의당 창당에 참여해 민정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고, 김영삼 정부에서 1993∼1994년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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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월간조선이 취재한 남재희 전 장관의 자택, 그는 특정 분야의 책을 선호하지 않지만 사회과학과 역사 서적을 주로 읽었다. 10년 전 5만~6만 권을 처분하고도 다시 쌓인 책이다.  사진=월간조선 DB

 

 

하루 두세권씩 책을 구입했다는 남 전 장관은 4만권 이상의 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는 문학, 역사, 사회과학, 사전까지 종류가 다양했고 보유 서적 중 절반 가량은 외국서적이었다. <월간조선> 2006년 5월호에서 '내 인생을 바꾼 책'으로 중국 흥망성쇠를 좌우한 건달들의 이야기 '중국유맹사'(진보량 지음, 아카넷 펴냄)과 '김상현 거꾸로 서기, 바로 보기(공동선 펴냄)을 꼽은 바 있다. 


유맹(流氓)은 건달·협객·의협·부랑자·깡패 등을 포괄하는 말이다. '중국유맹사'는 중국 역사시대에 이른바 건달들이 사회·정치·군사 전반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보여 주는 책이다. 하지만 깡패 이야기로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유방(漢나라)과 주원장(明나라)처럼 건달에서 王이 된 인물까지 있으니 유맹이 중국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책을 비교해가며 읽었다는 그는 한국 정치사를 유맹의 관점에서 볼 때 김두한(金斗漢), 김상현(金相賢) 전 의원이 유맹에 속한다고 말했다.  남 전 장관은 "밑바닥에서 산전수전을 겪어 자수성가한 김상현은 김대중(金大中)씨를 지킨 점에서 건달패인 양산박 무리와 비슷해 '수호지적 정치인'이라고 칭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박정희(朴正熙),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은 '삼국지적 정치인'이라고 명명한다. 언젠가는 한국 유맹사를 쓰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남재희 전 장관의 서울 신정동 자택 거실은 책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었다.  사진=월간조선 DB 

님 전 장관의 유족으로는 부인 변문규씨와 남화숙(미국 워싱턴주립대 명예교수)·남영숙(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남관숙·남상숙 4녀, 사위 예종영(전 가톨릭대 교수)·김동석(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5시20분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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