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송석준 국민의힘 법사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7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법제사법위원회, 검사(김영철)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김건희 윤석열은 살인자"라고 발언하면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향후 여야간 공방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1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최근 권익위 간부의 사망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며 "김건희·윤석열이 (국민권익위원회 국장을) 죽인 거예요. 살인자입니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2020~2023년 권익위원장을 지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게 의사진행발언은 아니지 않나"라며 "여긴 권익위가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전현희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전 의원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내뱉으며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을 모독했다"고 결의안 제출 이유를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 누군가를 살인자라고 공개 지목해도 되는 갑질의 권한이 아니다"라며 "하물며 국회의원이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고 외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도 전 의원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 사과와 설명 등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전 의원은 면책 특권 뒤에 숨어 대통령의 가족에 이성을 상실한, 패륜적 망언을 퍼부었다"고 비판했다. 또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권익위 고위 간부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또다시 정치공세로 활용하는 야당의 저열한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한 인간을 향한 인권유린이자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전현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건희를 지키겠다는 건가. 전현희를 죽이겠다는 건가"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책임지지 않고 정권의 안위를 지키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항변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건희를 지키기 위해서 전현희를 죽이겠다고 나섰다.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