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시청 인근에 전시된 전사자 추모 사진전에서 류드밀라 멜리크 씨가 전사한 남편 올렉산드르 씨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AP
25일(현지 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2년 동안 사망한 자국군 규모가 3만1000명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4일 개전 2주년을 맞았다.
A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2024년’ 포럼에서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3만1000명이 사망했다. 30만 명도 아니고, 15만 명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기만적인 집단이 거짓말하는 그 무엇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손실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큰 희생”이라고 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상자나 실종자 수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서 민간인 수만 명이 숨을 거뒀다”며 “그들이 얼마나 많은 민간인을 죽였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모른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정확한 민간인 사망자 수를 집계하기 어렵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사망자 수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 사망자는 미국 등 서방 정보기관과 러시아 측 집계에 의존해 추정해 왔다.
지난해 8월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에서 전쟁 개시 뒤로 사망자 7만 명과 부상자 10만~12만 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드물게 공식적인 사상자 수를 제공한 적이 있다.
지난해 1월 러시아 국방부는 사망자 수가 6000명이 조금 넘는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 당국은 실제 사망자 수는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기밀 해제된 미국의 정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사상자 규모가 31만5000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전쟁 전 러시아가 보유한 병력 36만여 명과 비교해 88%가량에 해당한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