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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영월 여행의 베스트 파트너

영월관광택시 ‘영택시’ 젠틀맨 이정덕 기사

최덕철  기자 dch@chosun.com

양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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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는 특별한 관광택시 ‘영택시(YOUNG TAXI)’가 있다. 뛰어난 운전 실력은 기본에 출중한 문화관광해설, 교육으로 다진 사진 촬영 기술까지. 10여 명의 영택시 기사들이 즐거운 영월 여행의 베스트 파트너로 활약 중이다. 젠틀맨이라는 닉네임이 딱 어울리는 이정덕 기사는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다’는 고객들의 후기를 볼 때면 입가에 미소가 퍼진다.
코스별, 시간제로 운영하는 영택시는 장릉, 청령포, 별마로천문대 등 영월의 주요 관광지로 여행객을 안내한다.

 

영월 자유여행의 새 기준, 영택시

친구랑 저, 둘 다 뚜벅이라 영택시를 이용했는데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동행하며 구석구석 설명도 해주시고, 사진도 너무 예쁘게 찍어주신 이정덕 기사님 덕에여행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bang****-

 

짧은 듯한 3시간. 한반도지형, 선돌, 장릉, 청령포를 구경했는데 이정덕 기사님께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히 돌아볼 수 있게 안내해주셨습니다. 덕분에 8년 만에 다시 찾은 영월에서 제대로 힐링했습니다. -kims****-”

 

영택시 홈페이지에는 이용객들의 후기가 가득하다. 그중 눈에 띄는 이름 하나가 이정덕(66) 기사. 이정덕 기사가 속한 영택시는 영월을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에 따라 주요 관광지를 여행코스로 정해 권역별, 시간별(3·5·8시간) 선택 여행이 가능한 상품이다. 4개 코스 중 한 코스를 선택해 가고 싶은 여행지를 추가하는 내 마음대로여행도 가능하다. 기차를 타고 영월역에 닿거나, 버스를 타고 영월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사전 예약하고 배정받은 기사를 만나면 영택시와 함께하는 영월 여행이 시작된다. 굳이 차를 가져오지 않아도, 운전면허나 차가 없는 뚜벅이라도, 영택시와 함께라면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택시 1대 이용요금이 탑승객 4인 기준 7~14만원(2023810일 기준)이라는 점에서 가성비도 빼놓을 수 없다 . 이정덕 기사를 포함한 영택시 기사들은 우리가 곧 영월의 얼굴이라는 책임감으로 즐거운 영월 관광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영월에 대한 모든 것, 제가 알려 드릴게요

30여 년을 운전직 공무원으로 일했던 이정덕 기사는 정년퇴직 후 개인택시 운전대를 다시 잡았다. 노후에 쉬엄쉬엄 용돈도 벌고 아내와 전국을 돌며 여행할 요량으로 퇴직 전부터 개인택시면허 취득을 준비했다고 한다. 영택시에서 젠틀함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매달 새로운 관광객을 만나 고향 영월을 알리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다른 지자체의 관광택시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전문 사진작가에게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우며 영택시 기사로서의 스킬도 완벽히 다졌다. 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을 통해 영월 주요 관광지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이해하게 되면서 풍부한 문화해설도 가능해졌다. 안전한 운전은 기본에, 문화해설, 사진촬영까지 두루 섭렵했으니 이쯤 되면 택시 드라이버가 아니라 전문 투어 가이드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영택시 기사로 활동하면서 현역 때보다 더 젊게 살고 있습니다. 청령포, 장릉, 한반도지형 등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관광객과 동행하며 영월을 소개하고 아름다운 영월의 모습을 보여드려 보람이 큽니다.”

단순히 목적지에 내려만 주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과 동행하며 여행을 함께 하기에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고 이정덕 기사는 말한다. 그는 점심시간, 퇴근할 때 하루 2번 이상 20층이 넘는 아파트 계단을 걸어 오르며 틈틈이 체력을 단련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엔 갈아입을 여벌의 옷을 더 준비하고 손님을 위해 우산과 물, 음료수를 항상 준비해둔다.

 

택시2.jpg

영택시 기사들은 '우리가 곧 영월의 얼굴'이라는 책임감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인연

1980년 운전면허를 취득한 이정덕 기사는 1985년부터 자가용을 끌고 다녔다. 처음부터 운전을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서른다섯 되던 해 관공서에 운전직 공무원으로 들어가면서 운전을 천직 삼았다. 그는 산간 지형이라 커브 길이 많은 영월에서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부드럽게 운전한다. 가끔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때면 그 나라의 인사말과 단어 몇 마디를 미리 공부해 가고 말이 통하지 않을 땐 번역기 앱을 써서 소통한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손님들께서는 영택시 덕분에 여행이 더 즐거웠다고 말씀해주시지만, 다양한 손님들 덕분에 저 또한 즐겁고, 행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여행은 사람과의 즐거운 소통 속에서 완성되는 것 같아요. 영월은 어딜 가도 좋지만 별마로천문대는 꼭 가보세요. 천문대카페나 테라스, 바로 옆 봉래산 활공장에서 내려다본 영월읍 풍경이 장관이거든요. 맑은 날 밤에는 머리 위로 별이 총총 떠 있고, 땅에는 무지갯빛 조명들이 출렁거려 너무 아름다워요.”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영월을 사랑하는 이정덕 기사의 마음이 영월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스며들어 다시 오고 싶은 영월로의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입력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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