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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봉래산도 식후경, 영월에서 먹어(食)야행

영월야행(夜行) 시리즈 ⑤

최덕철  기자 dch@chosun.com

사진 양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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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평소 잘 먹지 못했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낮에 곤드레나물밥, 메밀전병, 매운탕 등으로 영월의 전통 맛을 즐겼다면 저녁엔 이국의 음식을 맛보는 건 어떨까. 영월에서 느껴보는 이색적인 식도락(食道樂) 야행 속으로 출발!
카페 올라가 선사하는 스페인의 맛과 함께 영월의 밤도 무르익어 간다.

익숙한 듯 이국적인 스페인 음식, 카페 올라

2021년 영월관광센터 개관과 함께 문을 연 카페 올라(Hola). 올라는 스페인어로 안녕이라는 인사말이다. 영월에서 나고 자란 아내 전유나씨와 스페인 말라가가 고향인 남편 호세 고메즈 베나이헤스씨가 호주에서 만나 2020년 한국에 정착한 뒤 연 브런치 카페 겸 스페인 음식점이다. 요리는 남편이 맡고, 홍보·마케팅 등 전반적인 매니지먼트는 아내가 담당한다. “합리적 가격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페인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부부의 철학 덕분인지 오픈 1년이 지났을 무렵 입소문을 탔다.

다양한 메뉴 중에서도 올라 브런치, 스페인 하몽샌드위치, 달걀새우샌드위치, 감바스는 꾸준히 인기다. 가격도 대부분 1만원대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카페 올라의 감바스는 비주얼이 단촐한 듯 보이지만 맛은 더할 나위 없이 풍부하다. 좋은 올리브오일을 써서다. 스페인식으로 제대로 선보이고 싶다는 호세씨의 고집을 담아 버섯, 브로콜리 같은 부재료들을 넣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치아바타 위에 토마토, 올리브오일 등을 섞어 만든 소스를 올린 판 콘 토마테(Pan con tomate), 육가공품인 살치총(Sclchichon), 초리조(Chorizo)와 만체고(Manchego) 치즈 등을 곁들인 샤퀴테리(Charcuterie)는 와인과 곁들이기 좋다. 선물용이나 집에서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샤퀴테리 세트도 판매 중이다. 평소에는 평일·주말 상관없이 오전 10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7시에 문을 닫는데, 영월관광센터 야간개장에 맞춰 10월 말까지 금, 토요일은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다.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126-3. 영월관광센터 3, (033)834-8080

 

영월에서 만나는 태국, 파파스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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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스홈의 인기 메뉴인 팟타이와 쌀국수.

 

영월세무서 인근,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아시아 요리 전문점 파파스홈. 한국말로 풀면 아빠네집인 이곳의 주인은 아빠가 아닌 9개월 아들을 둔 태국인 엄마 카존시리 누안나파씨다. 그녀는 태국으로 여행 온 한국인 남편을 만나 201811월 낯선 영월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남편 전상식씨는 베트남에 이어 태국을 여행하면서 영월에 태국 음식점을 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태국에 있으면서 요리법을 공부했고, 영월 주천면에 마마스홈이라는 음식점을 열었다.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태국에서 나고 자란 아내의 요리 솜씨가 더 탁월해 조용히 권좌를 내줬다.

4년 전, 영월읍으로 이전하며 파파스홈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내건 것. 영월에서 만나기 힘든 아시아 요리 전문점이라는 점에서 영월 주민들은 물론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파파스홈의 메인은 쌀국수, 팟타이, 뿌팟퐁커리다. 시원한 육수가 일품인 쌀국수는 기본이고 굵직한 쌀국수면에 새우와 숙주 등을 넣고 볶은 팟타이도 식욕을 돋운다. 누안나파씨의 설명에 따르면 뿌팟퐁커리는 뿌님팟퐁커리라고 표기해야 맞단다. 갓 탈피해 부드러운 게를 뿌님이라 하는데 튀겨내 바삭한 뿌님에 코코넛밀크, 카레가루, 달걀로 만든 소스를 부어 부드러움에 부드러움을 더했다.

파파야샐러드와 그릴치킨을 곁들인 사이드메뉴 쏨땀까이양, 라이스페이퍼 튀김 짜조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파파스홈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830분까지 영업한다. 브레이크타임(오후 230~5)은 피해 갈 것. 일요일은 쉰다.

*영월군 영월읍 은행나무길 28. 1, (0507)1358-4720

 

야식 계의 스테디셀러, 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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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푀유나베는 시원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영월 5일장이 열리는 덕포시장길 제2공영주차장 바로 앞에 만지(滿池)가 있다. 떼꾼들이 쉬어가던 만지나루에서 만지라는 주막을 운영했던 전산옥 할머니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 지었다. 20223, 영월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청년가게 지원사업 1호점으로 문을 연 만지에는 사장 이현준씨의 꿈이 담겨 있다. 이현준씨의 음식 철학은 내가 먹었을 때 맛있는 음식을 손님에게 내는 것이다.

만지의 시그니처 메뉴는 문어숙회와 밀푀유나베. 남해안 돌문어로 만든 문어숙회는 짭조름한 바다 향과 맛이 그대로 스며있는데다 잘 삶아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천개의 잎사귀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푸짐하고 모양도 예쁜 밀푀유나베는 따로 낸 육수와 주재료인 소고기, 배추, 깻잎, 버섯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시원하다. 수제 덕포육포, 육회, 가오리찜 등 며칠 날을 잡고 모든 메뉴를 섭렵하고 싶어진다. 중자(2~3) 기준 밀푀유나베는 4만원, 돌문어숙회는 47000원 선이다. 오후 530분에 문을 열고 10시에 라스트오더를 받는다. 매주 일요일은 쉰다.

*영월군 영월읍 덕포시장길 36. 1, (0507)1313-3455

 

낭만적인 영월의 밤, 별처럼 빛나는 문화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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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관아였던 관풍헌이 매주 금, 토요일 저녁만 되면 문화야시장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영월 청년들이 주축이 된 플리마켓에서는 각종 수제 음식과 수공예품을 판매한다. 카페 위로약방의 영월 특산품 쑥을 이용해 만든 쑥쉘과 꿀막걸리, 꿀약과를 비롯해 공방카페 블리스랜드의 귀여운 손뜨개 제품과 각종 음료, 야시장에서 빠지면 섭섭할 영닭(영월에 뜨는 닭)의 튀김닭, 파파스홈의 스프링롤 도시락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문화야시장을 수놓는다. 포졸, 평민, 신세대 도령, 낮도깨비 등 다양한 의상을 2000원에 대여해주는 이벤트 존,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 존 등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오카리나 중창단의 공연, 창작뮤지컬 <영월 천년> 등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다채로운 공연이 가을밤에 낭만을 더한다.

운영 기간 : 20231028일까지 개장 요일 및 시간 : 운영기간 중 금·토요일, 오후 6~9

운영 장소 : 관풍헌(중앙로 61) 우천 시 취소될 수 있음

 

입력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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