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의 축구 팬들이 압사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12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중미 엘살바도르 축구장 압사 사고가 '관람표 초과 판매'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는 지난 20일 저녁 엘살바도르 프로축구팀 알리안사와 FAS 간 리그 경기가 열린 수도 산살바도르의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현지 검찰청은 25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에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통해 현재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겐 과실치사상과 공공질서 교란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현지 검찰은 당일 경기 관람표를 입장 가능 인원보다 초과로 판매한 게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홈팀 측이 이 티켓을 불법으로 팔았다고도 밝혔다.
현지 언론은 경기장 측이 관중의 입장을 위해 출입문을 더 열어뒀어야 했지만, 대부분의 출입문을 잠근 채 운영하지 않은 것도 사고를 일으킨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관중 일부가 닫힌 문쪽으로 모여들자 압박 탓에 문이 부서졌고, 400~500명의 사람들이 넘어졌다. 그중 12명이 숨졌고 부상자 100여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말랑 리젠시의 칸주루한 축구 경기장에서도 압사 사고가 발생해 대규모의 사상자가 났었다. 경기 결과에 분노한 홈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포했다. 이를 피해 관중들이 출입구 쪽으로 몰리면서 수백 여 명이 넘어지고 깔렸다. 이 사고로 130여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당했다.
지난 2017년에도 온두라스의 축구 경기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경기장 측도 수용 가능 인원을 초과해 입장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이 꽉 차 입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관중들은 경기장 안으로 억지로 밀고 들어왔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대응했고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4명이 압사하고 25명이 부상당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