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tvn 홈페이지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이 화제다. 최근 OTT와 유튜브 등으로 TV드라마 시청률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이 드라마는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치동이라는 현실 공간을 무대로 하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묘사가 계속 등장하며 비판도 이어진다.
드라마의 기획의도는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다. 남자 주인공(정경호)은 대한민국 대표 학원가의 '일타(일등 스타) 강사'이며, 여자 주인공(전도연)은 학원가의 반찬가게 사장이다.
남자 주인공은 실제 대치동의 일타강사로 불리는 수학강사 현모씨를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실력은 물론 수려한 외모와 말솜씨로 그의 인강(인터넷강의)는 전국의 입시생들 사이에서 '반드시 들어야 하는 강의'가 됐다. 또 강남의 대형 건물을 사들이는 등 부와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장르가 로맨틱코미디인 만큼 젊고 잘생기고 부유한 일타강사가 반찬가게 사장과 연애를 한다는 비현실적 설정은 비판할 필요가 없다. 일타강사가 그렇게 한가할 수는 절대 없지만, 그것도 드라마적 설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지역과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라면 작가와 제작진의 취재와 고증이 필수인데 그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드라마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대표적인 사건이 1화에서 나타난 '학원등록 줄서기'다. 전도연은 일타강사의 강의를 듣고싶다는 딸(실제로는 조카)을 위해 아침일찍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선다. 등록 번호표를 받기 위해 학부모들이 긴 줄을 선 모습이 나온다.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대치동에서 학원등록 줄서기는 사라진 지 몇 년이 지났다.

사진=<일타스캔들> 방송화면 캡쳐
물론 한때 학원등록을 하기 위해 전날부터 학원 앞에서 밤을 새는 학부모, 줄서기 아르바이트가 있었던 시절도 있다. 긴 줄이 잘나가는 학원을 상징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3~4년전부터 여론과 학부모들의 비판에 밀려 줄서기는 사라졌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 현재 대치동의 '공룡'으로 불리는 대형학원인 S학원은 강의 예약 및 등록을 온라인으로 실시하며, 문자로 미리 시간을 공지한다. 아이돌 콘서트 표 구매하듯 오픈시간에 맞춰 빠르게 예약을 해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원이 이같은 시스템을 이용한다.
이밖에도 시험 '족보(기출문제 정리본)'를 구하려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눈치싸움 가운데에서 인맥이 별로 없는 워킹맘이 족보 구하기에 성공하는 에피소드도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타강사가 '올케어' 팀을 구성한다면서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여러 명 팀에 들어가는 것도 대치동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내용이다.
대치동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려면 적어도 요즘 학원가의 분위기는 어떤지, 학부모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봐야 하지 않았을까. 몇 년 전 드라마를 그대로 베껴온 느낌이다. 이래서 TV드라마가 OTT를 못 따라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았으면서 입시경쟁에 온 힘을 쏟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이기적인 사람들, 불쌍한 사람들로 보이도록 희화화하는 이 드라마는 무척 불편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