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이 높은 관심을 끌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최근 몇년간 국내 출판계에 '노벨문학상 특수'가 거의 없었던 만큼 베스트셀러에 오른 에르노의 대표작 <단순한 열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교보문고 온라인 일간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단순한 열정>이 2위에 올랐다. 노벨상 수상 소식 후 하루 만에 1200권 이상이 팔렸다.  앞서 교보문고는 지난 7일 광화문점에 2022 노벨문학상 코너를 마련했다. 
 

아니 에르노는 국내에서 보기드문 프랑스 인기작가 중 한 명이다. 개인적 체험을 소재로 여성의 인생을 진솔하게 서술한 작품이 대다수이며,  서점가에서는 <단순한 열정>과 <세월>이 많이 팔리고 있으며, <빈 옷장>, <남자의 자리>, <집착> 등의 판매고가 올랐다. 이밖에도 자전적 에세이 <사건>,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다룬 <한 여자> , 자신의 과거사를 다룬 <부끄러움>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총 17권이 출간됐고 주요 출판사들은 대부분 에르노의 책을 출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  사진=뉴시스

그 중에서도 <단순한 열정>은 연하의 유부남과 나눈 사랑을 다루고 있으며 선정성 논란이 나올 정도로 대담한 묘사가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2001년 출간된 후 꾸준히 인기를 누려왔다.  에르노는 특히 여성 독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출판계에서 화제가 되긴 했지만 판매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다. 출판계 관계자는 "이미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작가라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에르노 작품이 더 폭넓게 읽힐 것"이라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