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BBQ 치킨' 가맹 사업과 함께 닭고기 가공식품 생산 판매가 주력 사업인 제너시스BBQ가 '2021년도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를 14일 공시했다.
그 결과를 보면, 지난 3월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1닭 2만원’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고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한 마리당 3만원이 돼야 한다” "이런 가격으로 따지면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던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의 주장과 정반대다.
윤홍근 회장이 5.46%, 윤 회장의 아들 윤혜웅씨가 62.62%, 딸 윤경원씨가 31.9% 등 윤 회장과 그 자녀가 지분 100%를 가진 '제너시스'가 99.85%로 최대주주인 '제너시스BBQ'와 그 종속기업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그렇다.
제너시스BBQ가 14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너시스BBQ와 그 종속기업의 2021년도 매출은 총 3663억원이다. 전년도 3256억원에서 407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12.5%다.
영업이익(매출-매출원가-판매비와 관리비)도 늘었다. 2021년 제너시스BBQ와 그 종속기업의 영업이익은 2020년 550억원에서 18.7% 증가한 65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7.8%다.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 당기순익은 영업이익에 기타수익과 금융수익을 더한 금액에서 기타비용과 금융비용을 제한 뒤 법인세비용을 차감한 결과를 말한다.
제너시스BBQ와 그 종속기업의 2021년도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의 70억원에서 250억원 증가한 320억원이다. 한 마디로 윤홍근 회장이 이끄는 제너시스BBQ그룹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흑자'를 기록했고, 그 흑자폭도 전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한 셈이다.
상품연쇄화사업(프랜차이즈), 계육 및 계육가공품 도소매업, 외식사업이 주력 사업인 제너시스BBQ만 따로 살펴봐도 윤홍근 회장의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다"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2020년도 제너시스BBQ의 매출은 3200억원, 영업이익은 531억원, 당기순이익은 51억원이다. 2021년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13.25% 증가한 3624억원, 영업이익은 14.5% 늘어난 608억원, 당기순이익은 560% 증가한 286억원이다.
육계 유통 과정과 자사의 치킨 가맹 사업 수익 구조, 자사 재무 현황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윤홍근 회장 주장과 달리 그의 회사는 연속 흑자 행진을 하는 것은 물론 흑자폭도 5.6배 폭증했다.
그렇다면, 윤홍근 회장의 “고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한 마리당 3만원이 돼야 한다” "이런 가격으로 따지면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다”의 근거는 무엇일까. 윤 회장의 주장이 '사실'에 가깝다면, 대체 제너시스BBQ는 무슨 사업을 해서 어떤 수익을 올려서 이 같은 흑자를 기록했을까. 치킨 1마리당 2만원을 받아도 남는 게 없다면, 제너시스BBQ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대체 어디서 발생한 것일까.
윤홍근 회장은 라디오 인터뷰 당시 “소상공인들은 점포를 얻어 본인들의 모든 노동력을 투입하고 서비스까지 다 하는데 소비자들의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제너시스BBQ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시각' '고객들의 오해'가 아니라 윤 회장이 잘 아는 다른 '원인'에 의한 '고충'을 호소하는 게 아닐까.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