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중계방송과 관련해 타국 비하 등 각종 물의를 빚어온 MBC가 이번엔 '갓(god)연경'으로 불리는 배구선수 김연경에 대해 사실과 다른 자막을 삽입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7월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한국 여자배구는 일본을 세트스코어 3-2(25-19 19-25 25-23 15-25 16-14)로 격파했다. 김연경은 홀로 30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MBC뉴스 보도를 재구성해 내보내는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는  ‘[김연경 인터뷰 풀영상] 할 수 있다! 해보자! 포기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일전 승리 후 인터뷰 영상이다.

문제의 자막은 1분 29초에 등장한다. 기자가 김연경 앞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 어떤가요?”라고 질문했고, 김연경은 “더 뿌듯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자막은 기자 질문을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고 처리했다. 기자가 한 질문과 자막이 다르게 편집됐고, 김연경이 다른 종목을 깎아내렸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영상 속 질문 음성은 작게 처리돼 자막만 본 시청자들에게는 더 큰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또 "축구와 야구는 졌고 배구만 이겼다"라는 질문은 영상 음성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뉴스 댓글란, SNS 등에서는 "일부러 갓연경 욕 먹일라고 그런건가" '"MBC가 또 MBC했다" "감히 김연경을 건드리다니" "아직도 자막장난인가"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