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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이길래 개인전 <LEE Gil Rae – Timeless Pine Tree: 천년(千年)>

9월 17일부터 10월 16일까지 오페라 갤러리 서울에서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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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Pine Tree 2017-6, 2017, Copper welding, 270x10(h)x230 cm
 
만약 말이다. 세상에 빙하기와 간빙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는 가설이 맞다면 말이다. 다음번 얼음의 세상에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건 어떤 게 남아있을까. 사람, 나무, 책, 집... 사랑했던 존재들이 사라진 세상. 그 곳 어딘가에 이길래 작가의 소나무는 남아 있지 않을까.
 
이 작가는 동파이프로 소나무를 짓는다. 파이프를 가래떡 썰 듯 잘라낸 다음 옆쪽에서 눌러 타원형의 고리를 만든다. 이 고리들을 수백개, 수천개 용접으로 이어붙인다. '그 씨앗은 싹을 틔워 결국 나무가 되었답니다' 처럼 간단히 서술되지만, 나무의 생장을 들여다보면 지난하듯 간단하지 않은 작업이다.
 동파이프는 내구성이 강하다. 열에 강하고 녹이 잘 슬지 않아 백년 이상을 바라보는 건물엔 동파이프 배관을 썼다. 천년을 바라보는 고송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소재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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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ennium Old Pine Tree 2019-7, 2019, Copper welding, 380x20(h)x500 cm


이길래 작가의 제11회 개인전 – Timeless Pine Tree: 천년(千年)>이 9월 17일부터 10월 16일까지 오페라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2017년 오페라 갤러리 뉴욕에서의 전시 이후 3년 만의 개인전이다. <생성과 응집>, <나무> 연작에 이은 신작을 공개한다. 작가는 영원한 자연에 대한 찬미,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본문이미지
Millennium Pine Tree-8, 2019, Copper welding, 82x173(h)x50 cm


“생명이나 물체가 분해되면 그 기능이 소멸되듯이, 세포나 파편이 응집되면 유기체적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다. 수많은 동 파이프 단면들이 물성화 과정을 통하여 영원히 죽지 않는 소나무를 만들고, 나는 이 땅 위에 그것을 식수해 나아가고 싶다. 이것이 내가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이며 그 일부인 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의 영원한 스승인 자연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길래의 작가노트 중)
세상이 끝나도 그 곳에 서있을 불로장생의 소나무를 만날 수 있는 전시다.
(관람문의 02-3446-0070, https://www.operagallery.com/seoul/)
 
 글=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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