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증가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집중 발생한다. 전체 환자 중 70% 이상이 이 기간에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킨다. 크기는 27~40nm다.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돼 초기에는 ‘노워크 바이러스’라고 했다. 바이러스 입자 10~100개만으로도 감염된다. 장 점막에서만 증식하며, 실험실에서 배양할 수 없다.

감염 후 12~48시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이다. 발열, 오한,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성인은 설사가, 소아는 구토가 더 흔하다. 하루 4~8회 설사를 한다. 증상은 24~72시간 지속된 후 자연 회복된다.

탈수가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영유아, 고령자, 면역저하자는 심각한 탈수로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50~100명이 사망한다.

주된 경로는 세 가지다. 첫째, 오염된 음식과 물 섭취다. 굴 같은 어패류를 날것이나 덜 익혀 먹으면 위험하다. 둘째, 환자와 직접 접촉이다. 셋째,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으로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으로 입을 만지는 경우다.

바이러스는 환경에서 오래 생존한다. 건조한 표면에서 수주, 물에서는 수개월간 감염력을 유지한다.

특별한 치료제는 없다.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만 가능하다. 탈수 방지를 위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한다. 심한 경우 링거 주사로 수액을 투여한다.

예방이 최선이다.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 조리 전 손 씻기가 중요하다. 알코올 손소독제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음식은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한다. 채소는 흐르는 물에 깔끔히 씻는다. 지하수는 끓여 먹는다.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최소 3일은 조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분변에서는 회복 후 2주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저온에 강하다. 4도 이하 저온에서 오히려 안정적이다. 여름철 높은 온도와 자외선에는 약하다. 겨울철 굴 소비 증가도 원인이다. 굴은 바닷물을 하루 200L 이상 걸러내며 바이러스를 농축한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굴 제철이다.

폐쇄된 실내 생활도 영향을 미친다. 겨울에는 환기가 줄고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난다. 학교, 유치원, 요양원 같은 집단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자주 발생한다. 

낮은 습도도 한몫한다. 건조한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오래 떠다닌다. 구토물이 마르면서 바이러스가 에어로졸화돼 호흡기로 들어올 수 있다. 겨울철 개인위생 관리와 음식물 가열 조리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