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협상하는 것과 관련해 “상호관세의 기본 세율인 10%가 국가별 상호관세의 하한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 만나 이같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분명한 이유로 몇 가지 예의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10%나 이에 매우 근접한 수준이 하한(floor)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여러 나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히며 “우리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고, 5일부터 10%의 기본 관세가 시행되고 있다. 이른바 ‘최악 침해국’에 대해서는 10%를 초과하는 관세가 9일부터 부과됐으나 시행 직후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이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84% 관세를 물렸고, 나아가 12일부터 125%로 관세를 상향하는 ‘보복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현 상황은 중국과 미국의 치킨게임(chicken game)’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자신이 항상 잘 지내고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와 관련해서는 “잠깐 (문제의) 순간이 있었지만, 내가 그 문제를 빨리 해결했다”면서 “채권시장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달러에 대해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면 달러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