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리베르타스
‘북한의 솔제니친’으로 불리는 반디 작가의 시집 《지옥에서 부른 노래》가 출간됐다.
2014년 단편소설집 《고발》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집으로, 반디는 이번 시집에서 북한 주민들의 암울한 현실과 세습독재 체제에 대한 절규를 담았다.
《고발》 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이 변함없는 ‘노예의 삶’임을 고발했던 반디는, 이번 시집에서 시(詩)라는 형식을 빌려 더욱 직설적이고 절박한 목소리를 전한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세습 왕조에 대한 분노와 체제의 폭압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시집의 해설을 쓴 김재홍 시인은 “반디의 시에는 북한 체제에 대한 강렬한 비판이 담겼다”며, “‘붉은 이 세월’, ‘붉은 인간들’이 싫어서 ‘온누리의 붉은 빛 다 씻어내고 싶다’는 절규가 날카롭게 다가온다”고 평했다.
추천사를 쓴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반디 선생께서 왜 지옥에서 노래를 불렀을까를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는 저로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세상의 지옥을 체감하고 있을 반디 선생과 북한 노예 주민들이 부르는 노래가 바로 여기에 모두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디의 첫 작품집 《고발》 은 영국 PEN 번역상을 수상하고 유럽연합(EU) ‘사하로프 인권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으며, 30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이번 《지옥에서 부른 노래》 역시 반디의 저항 정신과 자유를 향한 열망을 전 세계에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