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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前 외교관 "김정은, 비핵화 의지 털끝만큼도 없어"

'핵무기 발전 고도화' 헌법에 명시...'핵 군축'을 염두에 두나

백재호  기자 1oo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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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우 전 쿠웨이트주재 북한 대사대리, "북·미 간 대화는 될 것"
◉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될 경우 북한은 비핵화를 거부하고 핵군축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 北 외무성 미국 담당국에는 '정세과' 있어... 24시간 미국 정세 연구 中
류현우 전 쿠웨이트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북한인권이사회(HRNK) 주최 대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다시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으나, "김정은은 비핵화에 동의할 가능성은 없다"고 류현우 전 쿠웨이트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잘라 말했다.


류현우 전 대사대리는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북한인권이사회(HRNK) 주최 대담에 참석해 김정은이 비핵화를 수용할 가능성에 대해 "껌은만치(털끝만큼)도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북한이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시한 것이 김정은이 비핵화에 전혀 뜻이 없음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023년 9월 '핵무기 발전을 고도화해 나라 생존권·발전권을 담보하고 전쟁을 억제하며 지역과 세계 평화·안정을 수호한다'는 내용을 헌법에 추가했다.


그는 "헌법에 이것이 들어가면 설사 북미회담이 진행된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어기면 위헌이 된다. 법을 어기면서까지 비핵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헌법에 명시했기 때문에 자기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헌법화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이는 '비핵화를 할 수 없다, 대신 핵 군축으로는 우리가 할 수 있다'라는 신호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될 경우 북한은 비핵화를 거부하고 핵군축은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류 전 대사대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미 간 재협상으로 비핵화가 이뤄질 가능성에는 회의적이었으나, "대화는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화가 재개됨에 따라 어느 정도 위기관리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북한을 '핵 파워'라고 언급하는 등 김정은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재임 1기 시절 마무리짓지 못한 북미 핵협상을 이번에는 마무리짓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은 북한의 비핵화가 여전히 주요한 목표라고 밝혔으나, 실제 협상에서 비핵화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핵군축으로 목표점을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타결 의지가 클수록, 미국이 목표를 수정할 가능성도 커지는 셈이다. 


류 전 대사대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미 간 재협상으로 비핵화가 이뤄질 가능성에는 회의적이었으나, "대화는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화가 재개됨에 따라 어느 정도 위기관리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북한을 '핵 파워'라고 언급하는 등 김정은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재임 1기 시절 마무리짓지 못한 북미 핵협상을 이번에는 마무리짓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은 북한의 비핵화가 여전히 주요한 목표라고 밝혔으나, 실제 협상에서 비핵화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핵군축으로 목표점을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타결 의지가 클수록, 미국이 목표를 수정할 가능성도 커지는 셈이다. 


북한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손짓에 호응하지 않고 있으나,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국에는 정세과라는 곳이 있다. 정세과에서는 24시간 미국 정세를 연구하는데, 한쪽에서는 (보수성향의) 폭스뉴스가 나오고, 또 한쪽에서는 (진보성향의) CNN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동안 미국 정세를 쭉 요약해서 간부들에게 올라가고, 간부들이 보고 이것을 김정은의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며 "그래서 김정은은 북한에서 저렇게 가만히 앉아있어도,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안다"고 설명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한 후 시리아, 쿠웨이트 등에서 북한 외교관으로 활동하다 2019년 가족들과 탈북했다. 부친이 김일성 호위 업무를 맡았고, 장인은 북한 지도부 '금고지기'였던 전일춘으로 알려져있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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