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 원내대표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첫 공식 만남 자리를 가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원내대표는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와 내란 국정조사 문제를 논의했지만 기싸움만 벌인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형수 국민의힘·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양당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협상 결렬 사실을 공개했다.
헌법재판관 청문회 문제는 양측의 입장 차가 컸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구성을 거부하면 오는 18일 야당 단독으로 구성해 청문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헌법재판관을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할 수 있느냐는 데 의문을 제기하고 인사청문회를 사실상 거부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만약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에 안들어오면 민주당 추천 몫인 2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바로 진행하겠다"며 "민주당은 헌법재판관 청문회를 오는 23일과 24일에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세 분의 헌법재판관 추천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국정조사 문제를 놓고도 양측은 입장 차를 보였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미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국정조사의 실효성이 있겠느냐"며 "참여 여부는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다시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반면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하루빨리 국조 특위 위원 수, 활동 기간, 조사 범위 관련 부분을 협의해야 한다며 신속한 국정조사 추진을 주장해 양당의 대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